WBC 류지현호, 등번호부터 '파격'…51번 이정후 아닌 문현빈, 왜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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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에게 51은 떼놓을 수 없는 숫자다. 입단 첫해 41번을 달았던 이정후는 이듬해 51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롤 모델로 삼았던 이치로 스즈키를 닮기 위해서다.
이치로처럼 이정후는 51번을 달고 KBO리그를 본격적으로 폭격하기 시작했다. 국가대표에서도 마찬가지. 2018년 17번을 썼다가 2019년부터는 줄곧 51번에서 바뀌지 않았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하면서도 51번을 선택했다. 입단식에서 왜 51번을 선택했는지 묻는 말에 이정후는 "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봤던 선수가 스즈키 이치로였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선수다. 이 등번호를 좋아해 51번을 달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데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명단에서 51번은 이정후가 아닌 문현빈이다. 이정후의 등번호는 22번이다.
놀라운 소식이지만 이정후는 이미 등번호 변경을 암시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소속팀에서 같은 51번을 쓰는 문현빈에게 등번호를 양보할 뜻을 밝혔다.
당시 이정후는 "(문)현빈이에게도 직접 이야기했다. 진심으로 양보할 생각"이라며 "대표팀은 보통 선배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보니,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후배들은 계속 같이 뽑히면 자기 번호를 한 번도 못 달고 국가대표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미 51번을 달고 많이 뛰어봤다. 국가대표 유니폼에 자신의 등번호를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게 선수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과 의미인지 잘 안다"며 "현빈이가 그 벅찬 감정을 느껴보고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대표팀에서 새롭게 쓰게 될 등번호에 대해 "플랜B, 플랜C까지 있다"고 말하며 웃었던 이정후는 22번을 선택했다. 이정후가 데뷔할 때 썼던 41번이 공석이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아버지 이종범의 상징과 같은 7번은 유격수 김주원, 이정후가 첫 대표팀에서 골랐던 17번은 박해민이 쓴다.
한국 야구에서 22번은 이만수의 삼성 라이온즈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역대 WBC에선 자주 쓰이지 않았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홍성흔에 이어 2023년 대회에서 김현수가 쓴 것이 전부. 이정후가 세 번째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정후를 이번 대표팀 주장으로 발표하면서 "한국계 선수 네 명 포함 해외가 많아진 걸 고려했다. 이정후는 현재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며 "지난해 9월 미국 출장 때 이정후를 만나 대표팀 주장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이정후도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 합류한 한국계 선수 네 명 중 세 명은 익숙한 번호를 달게 됐다. 셰이 위트컴과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각각 소속팀 휴스턴, 세인트루이스에서 쓰는 10번과 55번을 선택했다. 데인 더닝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텍사스에서 사용했던 33번을 골랐다. 저마이 존스는 디트로이트에서 18번이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15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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