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거인이 광주에 흘린 눈물… 염경엽 비장한 각오, 비극적 탈락에도 미래의 씨앗 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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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선이 고작 1득점에 그치며 고배를 마신 LG는 2차전을 앞두고 선발 우익수를 바꿨다. 주전 우익수로 활약한 홍창기를 빼고, 그 자리에 장타력을 갖춘 이재원(27·LG)을 넣었다.
기대를 모은 교체였다. 리그에서 가장 파괴적인 스윙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입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재원은 정규시즌 60경기에서 타율은 0.244에 머물렀으나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9개의 홈런을 쳤다. 쳤다 하면 타구 속도와 비거리가 헤드라인에 오를 정도의 엄청난 홈런들이 쏟아졌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좋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비극적이었다. 1차전에서 대타로 나가 헛스윙 삼진에 그친 이재원은 2차전에서도 헛스윙 삼진만 네 개를 당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추격 기회였던 8회 타석이 아쉬웠다. 3-6으로 뒤진 LG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이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음에도 장타를 기대하며 대타로 교체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방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재원은 전상현의 초구 슬라이더에 파울을 치더니, 2구와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연이어 헛스윙을 하며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KIA 배터리가 심리 싸움에서 완전히 이겼다. LG는 그대로 졌고, 이재원은 더그아웃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이 졌다는 자책감에 빠진 듯했다. 경기 중 감정 표현이 때로는 바람직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만큼 잘하고 싶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도 했다.
만회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3차전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회 대타로 준비하는 듯했지만 이재원까지 타석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팀의 1-13 대패, 충격적인 준플레이오프 싹쓸이 패배로 인한 2연패 실패, 그리고 이재원의 마지막 뒷모습까지 LG의 비극이 겹쳐 보이는 마지막이었다.
LG는 올해 믿었던 베테랑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기복으로 머리가 아팠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방심하고 대충 준비한 것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즌 내내 타격이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을 틈타 문정빈 송찬의 이재원이라는 그간 1군에서 잘 기회가 없었던 신예들이 성장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까지 기세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재원은 5타수 5삼진, 문정빈은 타율 0.167에 그쳤다. 시리즈 초반 4번으로 중용된 문정빈도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고, 3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도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송찬의의 기록이 그나마 나았지만 해결사 몫을 하지 못한 잔상이 더 깊게 남았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공기가 다르다는 격언을, 이 선수들이 아쉽게 증명한 셈이 됐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고, 내년 LG 야수진의 개편에 좋은 선수들이 나타난 것은 분명하다. 염 감독 또한 시즌 막판 “문정빈 송찬의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고 인정했다.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뒤에도 “송찬의 문정빈이 성장한 게 그나마 소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두 선수의 이름을 지목했다.
염 감독은 송찬의 문정빈 이재원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을 쌓는 단계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 서 팀을 이끌고, 이들이 선배들의 어깨 뒤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 그림을 그렸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이 잔인한 경험들이 어쩌면 3~4년 뒤에 LG에는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지금 LG를 이끄는 주축들도 다 그런 경험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냥 되는 건 아니다. 과정을 매끄럽게 할 필요가 있다. 염 감독도 마무리캠프를 중요하게 이야기했다. 이재원에 대해서는 특히 더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시킬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계속 가을야구를 늦게까지 했던 LG지만, 올해는 예상보다 일찍 탈락하면서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다. 비극적 탈락에도 미래의 씨앗은 뿌렸다. 이제 물을 주면서 잘 가꿔가야 2026년 가을이 재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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