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평창 소년, 어느새 韓 주장 됐다…"더 강해져 돌아오겠다" 약속 지킬까→日도 주목한 차준환의 3번째 올림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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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3개월 전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준환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격한다.
한국 팀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한 가운데 일본 '월드피겨스케이팅웹'은 7일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역사를 개척해 온 차준환은 이번이 통산 3번째 올림픽 출전"이라며 라이벌국 에이스의 밀라노행을 주목했다.
"16살에 평창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선 5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25년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 등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착실히 지켜온 여정"이라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엔 스케이트화가 반복적으로 고장 나는 불운이 겹쳐 충분한 빙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케이팅을 향한 진심과 조용한 투지가 한국 에이스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쇼트 3위, 종합 5위를 기록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그는 “그랑프리 시리즈 동안 계속 마음이 꺾여 있었다”며 올 시즌 속앓이가 적지 않았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래도 계속 싸울 수 있다는 게 좋다. 그 점이 내 자신에게 가장 고맙다. 다시 더 강해져 돌아오고 싶다”며 씩씩하게 맘을 추슬렀다.
그 말 그대로 차준환은 점점 더 강해졌다.
지난달 국내선수권대회 10연패를 달성했고 사대륙선수권대회서도 2년 연속 은메달을 획득해 밀라노 메달권 입성 청신호를 밝혔다.
월드피겨스케이팅웹은 "밀라노 현지 첫날 훈련에서 차준환은 연습 중에도, 취재 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이미 올림픽을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세련된 기술과 시원하게 뻗는 스케이팅, 그리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랑받는 이 24살 스케이터는 이제 자신의 3번째 올림픽 무대를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차준환은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단체전을 앞두고 있는데 사실 조금 피곤하다(웃음). 어제(지난 4일) 막 도착했는데 한국 시간으론 한밤중이다. 그래도 연습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고 시차에도 적응해 전반적으로는 괜찮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진 스케이트화 이슈에 대해선 "아쉽게도 계속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사대륙선수권대회서부턴 연습도, 시합도 (모두) 제대로 소화할 수 있어서 그저 기쁠 뿐"이라고 답했다.
"8년 전 첫 올림픽은 긴장도 많이 됐지만 기쁨이 정말 컸다. 4년 전엔 출전 자체가 설렜다. 코로나19 상황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매우 기뻤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번 밀라노 대회는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온다. 지난 4년간 좋은 결과도 있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서면서 더 강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모든 것과 마주해 온 4년이었기에 다양한 감정이 솟아나는 것 같다. 행복하다"고 귀띔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검정에서 남색으로 바꿨다. "검정색도 좋았지만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색을 바꾸면 기분도 새로워지고 내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교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밀라노 대회에서 물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지만 요즘 들어 계속 생각하는 건 '모든 순간을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과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즐기고 싶다. 매 순간 내 모든 걸 쏟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이번 동계 올림픽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 팀 주장으로서 동료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지 묻자 "전혀 아니다. 다들 경험이 많다(웃음). 날 제외하면 모두 첫 올림픽이라 굉장히 설렐 텐데 (선수단 모두가) 컨디션이 진짜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응원 정도밖에 없다(웃음). '할 수 있어!' '좋아!' '즐겨!' 이런 말을 건네는 게 전부다. 한국 팀은 모두가 정말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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