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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있는 딸 떠올리는 듯했다" 비극 극복→오타니 삼진 잡았지만…감정 북받친 베시아

작성일: 2026.02.17 09:51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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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베시아
▲ 알렉스 베시아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딸을 잃은 아픔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LA 다저스 좌완 구원투수 알렉스 베시아(30)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임했다.

다저스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베시아가 라이브 피칭에서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베시아는 오타니를 돌려세운 뒤 '예!'라며 크게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베시아는 딸을 잃은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투구한 것 같았다.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약 300명의 관중이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며 "투구 후 베시아는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그라운드에 혼자 앉아 천국에 있는 딸을 떠올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 큰 응원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다. 베시아는 지난해 10월 중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이후 다저스 선수단을 잠시 떠났다. 아내 케일라와 함께 딸을 잃는 비극을 겪었기 때문이다.

▲ 알렉스 베시아
▲ 알렉스 베시아

베시아 없이 월드시리즈를 치르게 된 다저스 구원투수들은 모자에 베시아의 등 번호인 '51'을 새긴 채 묵묵히 투구를 펼쳤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상대 팀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불펜진도 고통을 나누기 위해 함께 51번을 적기도 했다.

마음을 추스른 베시아는 지난해 11월 초 팀으로 돌아왔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준비해 온 성명을 읽으며 모두가 보여준 따뜻한 위로와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6분 넘게 글을 읽은 그는 중간중간 울음을 삼키고 감정을 억눌렀다.

당시 베시아는 "다저스와 모든 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에게 보내주신 응원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분들이 큰 힘이 돼주셨다"며 "아내와 월드시리즈를 보다가 토론토 투수 루이 발랜드의 모자에 51번이 쓰여있는 걸 발견했다. 그의 형은 내게 '발랜드 가족과 토론토 불펜투수들은 다 너를 좋아한다. 이건 야구 이상의 의미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고 했다. 아내와 나는 정말 감격했고 감정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 알렉스 베시아
▲ 알렉스 베시아

베시아는 "우리가 받은 사랑과 응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 세계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일을 통해 인생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딸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였다. 우리는 아이를 안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책을 읽어주고, 사랑해 줬다.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짧았지만 우리는 그 소중한 순간들과 추억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와 나는 6주 전부터 상담 치료를 시작했다. 자녀를 잃었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한 가지라도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꼭 도움을 구하시길 바란다. 부디 주저하지 말고 누군가와 이야기하셨으면 좋겠다"며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수많은 가족들에게도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야구계에 대한 공감과 감사함이 더욱 깊어졌다. 야구계는 정말 끈끈한 공동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베시아는 "우리 딸을 집으로 데려오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로 끔찍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그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괜찮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시아는 2021년부터 다저스와 동행 중이다. 올 시즌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다. 베시아의 공식 복귀전에 관심이 쏠린다.

▲ 알렉스 베시아
▲ 알렉스 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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