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첫 작품' 베일 벗는다…AG 차출로 빈자리 속출→정승원·이승우 '1기 깜짝 승선' 할까, 34세 손흥민 활용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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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월드컵 참사 수습을 맡은 '소방수'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에게 주어진 미션은 명료하다. 흔들린 한국 축구를 빠르게 추스르고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 회복 초석을 닦는 것이다.
첫 단추는 선수 선발이다. 과연 '모레노호 1기'에는 누가 승선할까. 아시안게임 차출로 생긴 빈자리를 메울 깜짝 카드부터 정승원(서울)·이승우(전북)의 발탁 여부, '캡틴' 손흥민(LAFC)의 새로운 활용법까지 모레노 감독의 첫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코칭스태프 5명과 함께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많은 꿈과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게 돼 매우 기쁘다"며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을 원했다.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영광"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부진 이후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 후임으로 9~11월 A매치 6경기를 맡을 임시 사령탑을 공개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 1일 모레노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눈길을 끈 건 준비성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면접 과정에서 군 팀인 김천 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하고 있을 만큼 한국 축구에 높은 이해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 뒤에는 협회 도움 없이 대표팀 후보군을 스스로 구축할 정도로 국내외 선수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했다.
모레노 감독 역시 "선임 직후 매일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해왔는지 분석했다. 한국 문화도 계속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북중미 월드컵 실패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결과는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난 일도 잊지 않을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시 감독이지만 더 나은 대표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어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해서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말 그대로 시간이 많지 않다.
모레노 감독 계약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까지 총 6차례 A매치가 사실상 '오디션'이다.
협회는 이 기간 성적에 따라 모레노 감독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당장 시선은 14일 발표될 '모레노호 1기' 명단으로 향한다.
특히 이번 A매치 일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겹치는 게 변수다.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대표팀 세대교체 자원 상당수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빠진다.
모레노 감독으로선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유력한 '깜짝 카드'로 정승원(서울)과 이승우(전북)가 거론된다.
정승원은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7~8월에만 무려 8골 3도움을 몰아치며 '여름 사나이'로 떠올랐다.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반복적으로 중앙에 침투해 직접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돋보인다. 양현준과 엄지성이 빠진 2선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은 이승우 역시 다시 태극마크를 노린다.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순간적인 공간 침투에 더해 최근엔 득점력까지 물이 올랐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5골 2도움을 휩쓸었고 올 시즌 전체로도 8골 3도움을 쌓았다.
지난해 4골 1도움과 비교하면 공격포인트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결과가 절실한 모레노 감독이 첫 소집부터 파격적인 실험에 나설 확률은 높지 않다. 검증된 기존 주축을 중심으로 뼈대를 유지하면서 최근 K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 몇몇을 끼워 넣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꼽힌다.
아울러 모레노 감독 앞에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라면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숙제가 기다린다.
'캡틴' 손흥민(LAFC) 활용법이다.
어느덧 만 34살이 된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상징이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에서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A매치에서도 147경기에 출장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56골로 차범근이 보유한 역대 최다 득점 기록(58골)에 단 2골만을 남겨뒀다.
하나 올해 대표팀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북중미 월드컵 4경기를 포함해 A매치 7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역대 대표팀 지도자가 끊임없이 고민한 손흥민의 최적 포지션과 활용법이 모레노 체제에서도 최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 9~10월 A매치 4연전이 모두 국내에서 열린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하는 모레노 감독으로선 대표팀 최고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진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분석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모레노 감독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가 흥미롭다.
첫 시험대부터 만만치 않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9~10월 A매치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을 공개한다.
'모레노호 1기'는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첫선을 보인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다음 달 2일에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한국 축구를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 선언한 스페인 출신 소방수의 '첫 선택'에 국내 축구계 이목이 다시 A대표팀을 향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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