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버리겠다” 한국계 준영이 울기 직전… 또 불쇼 저질렀다, 36SV 하고도 최대 역적되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는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의 얼굴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취재진과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안절부절 못하며 답을 했다. 경기 결과에 대한 충격이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이자,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2세에 ‘준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있는 오브라이언은 13일(한국시간) 다시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5-4로 앞선 9회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점수 차가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올해 이미 36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브라이언에게 낯선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선두 카일 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모든 문제가 시작됐다. 그것도 2S를 잡아두고 볼 네 개를 연달아 던졌다. 부시스타디움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근 오브라이언의 투구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은 후속 타자 레오 버날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대주자 브렌튼 도일의 2루 도루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경기 마무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랜달 그리척에게 치명적인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했다. 담장을 살짝 넘겼다. 넘어가는 타구를 본 오브라이언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오브라이언은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고 9회를 마쳤으나 9회 타선이 1점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그대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올해 오브라이언의 8번째 블론세이브, 그리고 8번째 패전이 올라갔다.
오브라이언은 이미 36세이브를 기록해 올해 내셔널리그 구원왕 수상이 유력한 선수다. 수많은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 공은 공이고, 최근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오브라이언은 올해 62경기 출전에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최근 15경기에서는 13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4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58을 기록했다. 숱한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5할 승률 안팎을 지키던 세인트루이스가 13일 현재 73승76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오브라이언이 날린 경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어떻게 딱히 반박할 수가 없다. 오브라이언은 당장 9월 들어 가진 6경기 중 2경기에서 팀 승리를 날렸다. 8월 24일 필라델피아전에서의 ⅔이닝 6실점 블론세이브는 역대급 악몽으로 남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은 경기 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를 비롯한 취재진을 만났다. 오브라이언은 “(그리척에게 홈런을 맞은 싱커는) 공 자체는 잘 들어갔는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내 생각에 공은 의도대로 잘 던졌지만 적절한 구종 선택이 아니었을 수는 있다. 다시 복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던지려고 했던 바깥쪽 구석으로 잘 들어간 것 같기는 한데 구종 자체가 맞지 않았을 수 있다”고 통한의 공 하나를 돌아봤다.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미칠 것 같이 뼈아프다. 최근 분명 흐름이 좋지 않다. 계속 노력하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면서 “보통은 일단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다음 날 복기를 하는 편이다. 다만 부진이 거듭될수록 털어내는 게 조금 더 힘들어질 뿐”이라고 괴로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 등 선수단은 오브라이언에 대한 신뢰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선발로 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카일 라히히는 오브라이언 블론세이브에 대한 질문에 “야구는 정말 힘든 스포츠다. 스프링캠프에 모였을 때부터 모두 힘든 순간이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건 이 경기를 치르며 감수해야 할 몫”이라면서 “라일리처럼 뛰어난 구위와 기량을 가진 선수라면, 자신이 가진 재능과 지닌 것들을 믿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당연히 우리 모두 그를 곁에서 응원하고 있으며, 그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막판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고, 올해는 마무리 자리를 유지한다고 해도 내년에도 개막 마무리로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를 맡으며 경력의 정점을 예고했지만, 그 정점이 너무 빨리 꺾이는 모습이다. 특히 현지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만큼 멘탈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김혜성 이런 특급 대우 받았구나…"전용 전세기가 있다니" 세계 최고 투수, 다저스 복지에 경악한 이유
2026-09-13
-
홈런 치고도 욕먹었다, 왜?…"전력질주 안 하나" 태업성 플레이에 해설진 강력 비판
2026-09-13
-
"김혜성 좋은 유격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 애정 드러냈던 다저스 큰 형님, 진짜 그라운드 떠난다…로버츠 감독 고별전 기용 직접 밝혀
2026-09-13
-
김하성 연속 안타 실패, PHI전 3타수 무안타 침묵 '타율 0.131'…팀은 12-2 대승
2026-09-13
-
이정후 샌디에이고전 4타수 1안타 1삼진…데버스는 시즌 37홈런 폭발, 18경기에서 11홈런 괴력
2026-09-13
-
이러면 KBO 구단들이 군침 흘릴 수밖에 없다…148km 나와도 안정감, 한국에서 괜히 35승 거둔게 아니구나
2026-09-13
추천 콘텐츠
-
[SPO 현장] "홍명보 나가" → "모레노 사인해주세요"...韓 축구 몰락 후 3개월, 마침내 분위기 반전 → 환영받는 '정식 감독'으로 이어질까
2026-09-13
-
김혜성 이런 특급 대우 받았구나…"전용 전세기가 있다니" 세계 최고 투수, 다저스 복지에 경악한 이유
2026-09-13
-
[포토S] 제38회 대학연맹기 전국대학생사격대회, '차분하게 조준'
2026-09-13
-
‘포스트 양지인’ 김수진까지, 한체대 男소총→女권총·소총 ‘독주’
2026-09-13
-
[포토S] 제38회 대학연맹기 전국대학생사격대회, '집중해서'
2026-09-13
-
[포토S] '흔들림 없이, 정조준'
2026-09-13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