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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초유의 사태' 터졌다, 폭설로 경기 중단→마지막 점프도 하지 못했다...앞선 라운드 결과로 메달 결정

작성일: 2026.02.17 21:3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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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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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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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새롭게 도입된 스키점프 남자 슈퍼팀 종목이 예상치 못한 폭설로 인해 경기 도중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결승 라운드가 끝을 향해 가던 순간 기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남은 점프가 취소됐고, 결국 앞선 라운드 성적만으로 메달의 주인이 결정됐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레다초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열린 해당 종목은 마지막 3라운드 막판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회 종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폭설이 갑자기 강해졌고, 경기 진행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도약대 표면 상태가 변하면서 선수들의 이륙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고, 바람 방향 또한 불규칙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건 변화는 기록 경쟁 이전에 선수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국제스키연맹(FIS)은 현장 상황을 검토한 뒤 즉각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이미 진행된 3라운드 기록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면 무효 처리됐다. 대신 1라운드와 2라운드까지의 합산 점수를 최종 결과로 인정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규정상 극단적인 기상 상황에서 라운드 취소와 조기 종료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존재했다. 

당시 경기 상황은 매우 미묘했다. 전체 3라운드 가운데 마지막 점프를 앞두고 단 세 명만 남아 있었고, 그중에는 선두권 팀들이 포함돼 있었다. 스키점프는 이전 라운드 성적 역순으로 출전 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에, 점수가 높은 팀일수록 마지막에 점프한다.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노르웨이 등 메달권 경쟁 팀들은 점프를 준비한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 도약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됐다.

최종 집계 결과 오스트리아가 568.7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폴란드는 547.3점으로 은메달, 노르웨이는 538.0점으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렇게 슈퍼팀 종목의 올림픽 첫 금메달은 예상치 못한 기상 변수 속에서 확정됐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슈퍼팀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새로운 경기 방식이다. 각 국가가 두 명의 선수를 구성해 팀을 만들고, 총 세 차례 라운드 동안 점프를 이어가며 누적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개인전보다 팀 전략과 안정성이 중요하며, 두 선수 모두 꾸준한 기록을 유지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형식이 주목받던 가운데 경기 자체가 자연 변수로 중단되고 말았다.

경기 중단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팀 가운데 하나는 일본이었다. 일본의 니카이도 렌은 3라운드 첫 점프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잠정적으로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3라운드 전체가 무효 처리되면서 그의 기록도 사라졌고, 결국 일본은 2라운드까지의 점수만 반영된 순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니카이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 특유의 변수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마지막 점프에서 감각이 살아났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독일 역시 상황이 달라졌다. 최종 집계에서 노르웨이에 단 0.3점 뒤진 4위로 대회를 마치며 메달을 놓쳤다. 독일 선수 필리프 라이문트는 판정 자체는 받아들이지만 씁쓸함이 남는다고 말하며 근소한 차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슬로베니아 또한 노르웨이와 1.9점 차로 5위에 머물렀고, 도멘 프레브츠는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운영을 책임진 FIS 측은 조기 종료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레이스 디렉터 산드로 페르틸레는 폭설로 인해 인런 속도가 크게 떨어졌고 바람 방향까지 급변해 점프 조건이 선수마다 크게 달라질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하면 오히려 더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였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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