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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일본 또 황당' 대한민국 소개해 놓고, '북한 국가' 재생...뒤늦게 흘러나온 애국가→대한체육회 대응 계획

작성일: 2026.09.18 18:2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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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장, 태극기 제지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도 하기 전부터 황당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태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하키 대표팀은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5-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부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한국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위해 도열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먼저 대한민국 국가가 연주된다고 안내했다. 한국 선수들도 평소처럼 국민의례를 준비했다. 하지만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음악은 애국가가 아니었다. 북한 국가였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한국 선수들도 당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그대로 차렷 자세를 유지한 반면, 일부는 머리를 만지거나 주변을 살피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가슴에 오른손을 올리고 있던 선수들도 있었다.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잘못된 국가가 흘러나오자 선수들은 곧바로 이상함을 감지했다. 대한체육회 측에 따르면 선수들은 가슴에 올렸던 손을 내리고 관계자에게 국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황당한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는 국가를 잘못 틀었다며 사과했지만 곧바로 애국가를 다시 연주하지 않았다. 대신 방글라데시 국가가 먼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결국 한국 선수들은 정상적인 순서에 따라 애국가를 들으며 국민의례를 하지 못했다.

뒤늦게 애국가가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미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 뒤였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이 악수를 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뒤늦게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민태석 감독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 감독은 경기 후 국가 오송출 사고에 대해 "아니 국제대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라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번 대회의 교통 운영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민 감독은 "보통 국제대회에서 선수단 수송 차량은 참가 국가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는데, 오늘은 강압적으로 배차 일정을 설명하더니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경기장에 데려다줬다"며 "호텔에 머물러 숙박 사정은 그나마 낫지만, 배차 스케줄 등은 참 어수선한 구석이 많다"고 지적했다.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대한체육회도 대응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영상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실제 북한 국가가 재생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고는 최근 한국 선수단을 둘러싸고 잇따라 발생한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나고야항에 정박한 크루즈 선수촌 '코스타 세레나'의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행사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 인물로 분장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등장했다. 특히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생활할 선수촌의 환영 행사에 등장시킨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였으며 특정 역사적 인물을 지지하거나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유승민 회장 명의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논란은 불과 이틀 뒤 또 발생했다. 17일 일본에 입국한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이 주부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이동하려 했지만 현지에서 제지당했다.

한국 선수단은 깃대를 제거하고 태극기만 펼쳐 들고 이동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이마저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선수단은 태극기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그리고 하루 뒤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장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사고까지 터졌다.

다만 어수선한 상황도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의 경기력까지 흔들지는 못했다. 한국은 1쿼터를 0-0으로 마친 뒤 2쿼터부터 방글라데시를 몰아붙였다. 2쿼터 5분20초 배성민이 골문으로 흐른 공을 슬라이딩하며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아 오세용이 골문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이강산까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득점하며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얻은 페널티 코너에서 주장 양지훈이 중거리 슛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4쿼터 종료 직전 심재원이 필드골을 추가해 5-0 대승을 완성했다.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 출처 아시아 하키 연맹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3과 함께 골 득실에서도 여유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 A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일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가 편성됐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한국 남자 하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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