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얼굴에 웃음기 사라졌다… 日 거포에 피홈런 쾅, 시작부터 메이저리그 복귀 실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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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코디 폰세(32·토론토)는 시즌 내내 고개를 떨굴 일이 별로 없었다. 시즌 29경기에서 단 1패(17승)만 당했고, 180⅔이닝을 던지며 허용한 홈런은 단 10개였다. 폰세에게 홈런을 친 선수는 자랑해도 될 수치다.
그런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를 알렸다. 폰세 또한 연간 1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와 비슷한 제안이 오자 망설임 없이 토론토의 손을 잡았다.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20경기에 나갔다.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다.
당연히 선수는 설렌다. 여기에 폰세를 둘러싼 분위기도 호의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의 치열한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폰세가 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테랑이자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셰인 비버의 개막 출전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폰세의 위상은 더 올라가는 양상이다. 기회는 주어졌으니 이제 자기 기량을 보여주고 자리를 잡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시작부터 이곳이 메이저리그임을 실감할 수 있는 이벤트가 나왔다. 폰세도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토론토의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해 라이브피칭 단계에 돌입했다. 그런데 역시 올해 토론토 영입생인 일본 출신 오카모토 카즈마에게 시원한 홈런을 맞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을 오카모토가 지체 없이 잡아 당겼다.
타구가 홈런과 파울의 경계에 걸쳐 애매하기는 했지만, 같이 라이브게임을 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는 ‘홈런’이라고 외치며 즐거워했다. 오카모토는 홈런이 아닌 파울이라고 제스처를 취하기는 했지만, 정작 다시 마운드 위로 돌아가는 폰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다. 라이브게임이라고는 해도 홈런을 맞는 일은 투수에게 전혀 즐겁지 않다.
폰세가 지난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것은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폰세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던지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전환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기대 이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 타자들과 수준이 다르다. 1번부터 9번까지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른바 ‘쉬어가는 타선’이 있었던 KBO와는 다르다. 방심하면 언제든지 큰 것을 얻어 맞을 수 있다.
게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하고, 토론토는 물론 뉴욕 양키스·봅스턴·볼티모어에도 강타자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비록 5년 전 일이기는 하지만, 폰세의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무려 2.1개다. 피홈런을 억제하지 못하면 폰세의 성공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일단 개막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한 만큼 시즌을 앞두고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초반 고비만 잘 넘기면 3년 계약이 되어 있는 만큼 토론토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폰세는 토론토에서 쓸 등번호로 66번을 골랐다. 스타워즈의 광팬인 폰세는 ‘66호’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편으로는 KBO리그에서 뛸 때 존경의 대상이었던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을 거꾸로 쓴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폰세는 피츠버그에서 활약할 당시 60번과 44번을 썼다. 새로운 등번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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