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또 실책, 그런데 투수가 안 흔들린다?…삼성 좌완, 작년 한 해 반짝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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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더욱 굳건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민(26)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점)을 빚었다. 삼성은 4-3으로 역전승을 차지했다.
이승민은 3-1로 앞선 5회초 출격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의 강습 타구가 3루수 전병우의 글러브에 맞은 뒤 굴절됐다.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박해민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루. 후속 신민재가 땅볼을 치자 2루수 심재훈이 공을 잡아 2루로 송구했다.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한 선택이었으나 송구가 빗나가 공이 뒤로 빠졌다. 실책이 되며 1사 1, 2루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안현민이었다.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평범한 땅볼을 쳤다. 하지만 유격수 양우현이 공을 두 다리 사이로 빠트려 포구 실책을 범했다. 공이 외야까지 흘러간 사이 김주원이 득점했다. 점수는 3-2.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찬스에서 오히려 실점을 허용했다.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내야 수비가 삐걱거렸지만 이승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3번 타자 김도영을 포수 파울플라이, 중심타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5회초를 마무리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올해 캠프 시작 전 이승민은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리엘 후라도, 맷 매닝, 원태인, 최원태까지 기존 선발투수들이 모두 우완이라 좌완으로서 희소성을 가졌다.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진에서 필승조에 몸담을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알을 깨고 나온 덕분이다.
이승민은 2020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35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1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대체 선발, 롱릴리프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024년까지 1군서 총 4시즌 동안 45경기 114⅔이닝에 등판해 3승11패 평균자책점 7.85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드는 데 실패했다. 2군 퓨처스팀에서 실력을 갈고닦던 이승민은 개막 후 약 2주 만인 4월 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총 62경기 64⅓이닝서 3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만들었다. 그동안의 시즌들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특히 8월엔 14경기 15이닝에 출격해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0.60을 뽐내며 맹위를 떨쳤다.
사령탑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민이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불펜에서 큰 힘이 돼줄 듯하다"며 "공의 구위나 제구가 좋아졌다. 타자를 상대로 대처하는 능력도 나아진 것 같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기용하려 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 감독은 "이승민은 불펜에서 짧은 이닝 동안 자신이 가진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고 있다. 원래 롱릴리프로 쓰려고 했는데 필승조 역할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1이닝 동안 자신의 투구를 전부 선보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신인이지만 중용됐던 좌완투수 배찬승의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에선 이승민을 대신 활용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그럴만한 경기력이다"고 호평했다.
올 시즌 삼성은 정상에 도전한다. 업그레이드된 이승민이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준다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승민이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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