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역사상 최고의 2루수" 올스타 10회 전설 별세…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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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전설적인 2루수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빌 마제로스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파이리츠 구단은 22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마제로스키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50~60년대 파이리츠를 대표한 그는 올스타 10회 선정, 월드시리즈 우승 2회, 골드글러브 8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남긴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다.
마제로스키는 무엇보다 1960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터뜨린 역사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당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랄프 테리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고, 이는 월드시리즈 7차전 역사상 유일한 끝내기 홈런으로 남아 있다. 이 한 방으로 파이리츠는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장타력이 아닌 수비력으로 명성을 얻은 선수였다. 통산 타율 .260, 140홈런에 그친 공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2루 수비에서는 당대 최고로 평가받았다. 특히 병살 처리 능력은 전설적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1960년부터 1967년까지 8년 연속 병살 유도 1위를 기록했고, 통산 1,706개의 병살을 완성해 메이저리그 기록을 세웠다.
거친 그라운드로 악명 높았던 포브스 필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은 그의 상징이었다. 빠른 발놀림과 정확한 송구, 그리고 공을 잡자마자 튕겨 보내듯 이어지는 전환 동작은 후배 내야수들의 교본으로 여겨졌다. 파이리츠 중계진은 그의 수비를 두고 ‘글러브(The Glove)’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1936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 농구 장학 제안을 받았지만 프로 야구를 선택해 파이리츠와 계약했고, 1956년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1972년까지 17시즌 동안 단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프랜차이즈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은퇴 후에는 파이리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특별 보좌 역할로 오랫동안 후배들을 도왔다. 피츠버그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동상이 세워졌으며, 등번호 9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마제로스키는 생전 자신의 유산에 대해 “나는 홈런으로 기억되지만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유는 수비 때문”이라며 웃곤 했다. 그러나 선택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그래도 홈런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그의 아내 밀린은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두 아들과 손주들을 남겼다. 매년 10월 13일, 1960년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던 옛 포브스 필드 자리에는 여전히 팬들이 모여 그 순간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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