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2년차' 차두리 감독은 왜 "더욱 칭찬하고 있다"라고 했나…화성의 정체성을 보여줄 시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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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은동, 조용운 기자] 프로 전환 첫해에 ‘꼴찌만 면하자’던 다짐을 현실로 바꿔낸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이 2년차 시즌을 앞두고 한층 단단해진 지도력을 예고했다.
신생 프로 구단을 이끌고 K리그2 10위에 안착한 지난해는 가능성을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올 시즌은 색깔을 공고히 하는 무대다.
차두리 감독은 2025시즌 K3리그에서 갓 프로화에 성공한 화성을 맡아 K리그2라는 낯선 환경에 연착륙시켰다. 지도자와 선수단 모두 경험은 부족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전방 압박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로 복병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정체성을 확인한 화성과 차두리 감독은 2년차를 생존 전략에 맞는 전력 보강도 착실히 이뤄냈다. 세르비아 공격수 사바 페트로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정민, 하부리그에서 성장세를 보인 제갈제민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의 깊이를 더했다.
차두리 감독은 2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술보다 사람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니 선수뿐 아니라 코치진, 지원 스태프까지 감독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며 “감정의 진폭이 팀 분위기와 성적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주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전술도 배웠지만, 가장 크게 배운 건 사람 관리와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초짜나 다름없었기에 조직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인식이 확장된 대목이다.
이 변화는 선수단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지난해에는 단점을 짚으며 개선을 요구했다면, 올 시즌에는 장점을 전면에 세워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칭찬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잘된 부분을 이야기한 뒤 자연스럽게 잘 안 됐던 부분을 슬쩍 덧붙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며 특유의 웃음도 지어보였다.
지도 방식이 유연해졌다고 해서 경기 콘셉트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화성이 지향하는 축구는 여전히 강도 높은 압박과 활동량이다. 차두리 감독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상대를 아프게 만드는 축구, 많이 뛰는 축구가 우리의 색깔”이라며 “새로운 선수 영입도 그 방향성에 맞췄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2는 ‘거함’ 수원삼성이 이정효 감독을 합류시키면서 흥행과 경쟁 구도가 동시에 달아오른다. 이를 본 차두리 감독은 “수원이 1부로 승격했으면 좋았겠지만, 2부 흥행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며 “또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이정효 감독도 있어 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성은 개막전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지난해 K리그1 무대를 누빈 대구FC다. 차두리 감독은 “처음 만나든 마지막에 만나든 어렵기는 같다”며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김병수 감독이 있는 팀이다. 다만 우리가 100% 임무를 수행한다면 결과는 또 모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은 해마다 다르다.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작년에 잘했다고 올해가 보장되는 건 아니었다”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어떤 팀을 만나든 최대치를 끌어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매 경기를 전쟁처럼 준비해야 한다”는 말로 2년 차 각오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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