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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묵은 저주 풀었다!' 아스널, 리버풀 원정 1-0 승리→EPL 선두 탈환…아르테타 감독 "선수 때보다 더 기쁘다"

작성일: 2026.11.02 09:0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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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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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아스널이 무려 14년 동안 이어진 '안필드 징크스'를 깨뜨렸다. 카이 하베르츠의 결승골을 앞세워 리버풀을 제압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선두 자리까지 탈환했다.

아스널은 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아스널은 8승 1패(승점 24)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리버풀은 4승 3무 2패(승점 15)로 5위에 머물렀다.

아스널에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아스널이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2년 9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당시 아스널은 리버풀을 2-0으로 제압했지만, 이후 안필드에서 치른 리그 원정 13경기에서 5무 8패에 그쳤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에도 6차례 원정에서 3무 3패를 기록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아르테타 감독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2012년 9월 아스널이 마지막으로 안필드 원정에서 승리했을 당시 선수로 뛰고 있었다. 당시 주장 완장을 차고 리버풀을 제압했던 아르테타는 14년이 흐른 뒤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안필드에서 승리를 경험하게 됐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아스널은 주중 컵대회 탈락의 아픔도 씻어냈다. 지난달 28일 열린 카라바오컵 16강에서 잉글랜드 4부리그 소속 플리트우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그러나 리버풀과의 중요한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하베르츠가 나섰고, 크리스토스 촐리스, 마르틴 외데고르, 노니 마두에케가 2선에 배치됐다.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데클런 라이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에즈리 콘사, 위리엔 팀버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문은 다비드 라야가 지켰다.

리버풀 역시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플로리안 비르츠, 코디 각포가 공격을 지원했다. 트레이 뇨니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중원을 책임졌으며, 밀로시 케르케즈, 버질 반 다이크, 제레미 자케, 로날드 아라우호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케르가 꼈다.

▲ ⓒ연합뉴스/REUTERS
▲ ⓒ연합뉴스/REUTERS

경기 초반부터 아스널이 리버풀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6분 리버풀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알리송의 패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됐고, 외데고르가 이를 가로채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마두에케를 거쳐 오른쪽 측면으로 공이 전달됐고, 라이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하베르츠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리버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반 다이크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이사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라야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9분에는 비르츠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은 전반 막판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42분 케르케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맥 앨리스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아스널은 리버풀의 공세를 버텨내며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1분 케르케즈의 패스를 받은 이사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리버풀은 후반 14분 뇨니를 대신해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를 투입했고, 후반 22분에는 리오 은구모하까지 출전시키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아스널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8분 아스널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두에케가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촐리스가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판에는 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 신경전도 벌어졌다. 후반 34분 맥 앨리스터가 외데고르의 뒤통수를 건드리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주변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분위기가 격해졌다. 주심은 맥 앨리스터와 팀버에게 나란히 경고를 꺼내 들며 상황을 정리했다.

리버풀은 후반 36분 빅토르 무뇨스, 루이스 쿠마스, 코스타스 치미카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아르테타 감독은 후반 39분 피에로 인카피에와 빅토르 요케레스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아스널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아스널의 수비 집중력은 인상적이었다. 리버풀은 이날 홈에서 무려 1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비르츠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정확도가 부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아스널의 경기력을 두고 "수비의 교과서 같은 경기"라고 극찬했다. 아스널은 리버풀의 지속적인 공세에도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며 전반 16분에 터진 하베르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다만 경기 결과와 별개로 판정 논란도 발생했다. 전반 21분 이사크가 아스널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볼 경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팀버가 이사크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비디오판독(VAR) 역시 기존 판정을 유지했다.

리버풀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경기 후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유니폼을 잡아당긴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크가 넘어졌어야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넘어졌다면 100%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것이다. 앞으로는 선수들에게 넘어지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며 판정을 비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하베르츠는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46호골을 기록하며 일카이 귄도안(45골)을 넘어 독일 국적 선수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첼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이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안필드에서 승리하는 기분은 선수 시절보다 더 좋다. 14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선수 시절 안필드 원정 승리를 경험했던 아르테타는 감독으로서도 오랜 무승 기록을 끝내며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

반면 리버풀은 공식전 5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리버풀은 올 시즌 안필드에서 열린 리그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홈 득점력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라올라 감독은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날 17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공격진의 결정력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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