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 1번 카드, 아직 포기 안 한 이유… 오재원 육성까지 생각한 카드? 김경문 다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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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2025년 한화의 호주 멜버른 캠프 당시 화제를 모았던 것은 심우준(31·한화)의 연습경기 리드오프 출전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갓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입단한 심우준의 1번 가능성을 타진했다.
심우준은 수비와 주루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한화가 심우준에 4년 총액 50억 원이라는 꽤 거금을 투자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공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객관적으로 타율이 높은 선수도, 장타가 많은 선수도 아니었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지만, 유격수 자체 비교에서도 공격이 높은 곳에 위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심우준의 1번 기용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다. 단순한 테스트 차원에서도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다만 역시 테스트였다. 시즌 전 연습경기 몇 경기에서 테스트를 했을 뿐, 정규시즌 구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심우준도 지난해 초반 타격이 부진하며 이 카드를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런데 올해 다시 ‘심우준 1번 카드’가 나왔다. 심우준은 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1번 유격수로 나갔다. 심우준 스스로도 지난 멜버른 캠프 당시 자신의 타순으로 ‘9번’을 생각하고 있었다. 상위 타선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자신이 9번 타자로 많이 출루해 베이스를 활발하게 휘젓고 다니면 팀 타선의 폭발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들뜬 예상과 함께였다.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시 심우준을 1번으로 냈다. 물론 시즌 중 ‘붙박이 1번’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심우준의 최근 타격감이 좋아 한 번은 실험할 만한 카드고, 여기에 전체적인 팀 밑그림상 시즌 중에 조금은 나올 수 있는 구상으로 봤다. 1번 카드에 좌타자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테스트 차원이다.
김 감독은 우선 현재 심우준의 타격 페이스가 좋다는 데 주목했다. 대표팀에 가 있는 선수(노시환 문현빈)들도 있어 오키나와 연습경기 라인업은 100%로 구성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심우준의 타구 질이 확실히 좋아졌다. 김 감독은 “일단 타구 질이 좋아졌다. 저번 경기에서는 잘 맞다 보니까 욕심이 조금 생겼는데 지금 컨디션이라면 1번도 가능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은 모든 것을 열어 놓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주전 라인업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 고졸 신인 오재원을 위해서라도 우타 1번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 첫 프로 시즌이다. 타선에서 왼쪽(좌완) 볼이 잘 대처하면 좋겠지만 그가 쉽지는 않다”고 짚었다. 오재원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물씬 풍기는 느낌이자, 전략적으로 잘 키우겠다는 의지도 느껴진다.
심우준은 발이 빠른 선수고,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좌완 상대 출루율만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상대 유형과 상성, 상대 전적에 따라 1번에 들어가도 나쁘지는 않은 카드다. 김 감독도 심우준의 달라진 타격 페이스를 믿고 이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시범경기까지 일부 경기에서 이 실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우준도 이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1일 KIA와 경기에서 상대 좌완 이의리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김 감독이 원하던 바로 그 그림이었다. 안타는 하나였지만 아웃이 되더라도 외야로 나가는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심우준도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나은 시즌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벼르는 중이다. 한화가 좌완 상대 라인업 카드를 하나 더 확인한 채 시즌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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