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승 '짠한' 인터뷰…2인자 왕즈이, 눈물겨운 반격 "안세영과 긴 랠리 그저 버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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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정말 꿈만 같습니다. 오늘만큼은 과거의 패배를 떠올리지 않았습니다."
항상 안세영(24, 삼성생명)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만년 2인자' 왕즈이(2위, 중국)가 마침내 통곡의 벽을 넘었다. 세계 최강 안세영이 '배드민턴의 윔블던'이라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무릎을 꿇으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지난 9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세트 스코어 0-2(15-21, 19-21)로 완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대기록도 37경기를 앞두고 멈춰 섰다.
이날 코트 위의 안세영은 평소와 달랐다. 상대 전적 18승 4패, 최근 10연승을 거두며 왕즈이 천적으로 군림했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오히려 벼랑 끝에서 돌아온 왕즈이의 반격이 매서웠다. 1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왕즈이는 안세영의 빈틈을 날카롭게 공략하며 5연속 득점을 몰아쳤고, 안세영은 6-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이한 끝에 기선을 내주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서 안세영은 특유의 근성을 발휘했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9-6까지 격차를 벌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 잡힌 안세영의 표정은 어두웠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반대쪽 코트 공략이 번번이 막히자 무릎을 붙잡으며 아쉬움을 삼켰고, 잦은 실책에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막판 19-20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한 점을 내주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왕즈이는 감격에 젖은 인터뷰를 전했다. 그동안 안세영에게 당했던 10연패 안에 많았던 굴욕적인 기록들을 완전히 씻어낸 표정이었다. 왕즈이는 '시나스포츠'를 통해 "안세영을 상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했다"며 "이전에는 긴 랠리를 견디지 못했지만, 오늘은 끝까지 버티려 노력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안세영이 실수를 범하기 시작했다"라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과거의 패배나 기록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다음 포인트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며 독기 어린 소감을 덧붙였다.
비록 안세영의 연승 행진은 멈췄지만, 세계 랭킹 1위로서 보여준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부상 여파와 체력적 한계 속에서도 끝까지 셔틀콕을 쫓았던 안세영이 이번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여제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로 삼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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