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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칼 갈았다' 자존심 구긴 '2군' 손아섭, 1군 앞에서 장타쇼…김경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화이트가 맞았다

작성일: 2026.03.09 15: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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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아섭 ⓒ곽혜미 기자
▲ 손아섭 ⓒ곽혜미 기자
▲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나서야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1년 1억 원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 차가운 겨울을 보낸 뒤에도 현실은 냉정하기만 했다. 한화는 손아섭을 1군 스프링캠프에 부르지 않았다. 대신 퓨처스 팀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던 포지션인 좌익수 전환을 준비하게 했다. 

김경문 감독 앞에서 다시 타석에 선 손아섭의 위치는 1군이 아닌 여전히 퓨처스 팀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높게 평가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를 상대로 연타석 장타를 터트렸다. 한 번은 '몬스터월'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또 한번은 담장을 넘겨버리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1군과 퓨처스 팀의 연습경기에서 퓨처스 팀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손아섭에게 좌익수 준비를 요청했다면서 문현빈의 대표팀 차출로 인한 부재를 활용해 이 자리에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프로 2년차로 포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한 한지윤과 1군 엔트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 손아섭 ⓒ곽혜미 기자

김경문 감독이 손아섭의 시범경기 1군 합류를 예고한 가운데, 손아섭은 경기 전부터 좌익수 위치에서 타자들의 타격 훈련 타구를 받으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였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고사하고 경기에 집중했다. 스스로 아직은 인터뷰를 할 만한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상한 자존심은 그의 방망이를 더욱 날카로워지게 만들었다. 손아섭은 1회 첫 타석부터 화이트를 상대로 2루타를 날렸다.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타구였는데, 방향이 조금만 가운데 쪽이었다면 홈런이 될 만한 타구였다. 

0-1로 끌려가던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몬스터월의 방해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날아간 우중간 타구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손아섭은 지난해 111경기에서 단 1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비록 시범경기도 아닌 팀 내 청백전이었지만 여기서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 손아섭 ⓒ곽혜미 기자

손아섭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엄상백을 상대해 투수 땅볼을 쳤다. 8회에는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1군의 5-2 승리로 끝났다. 4-2로 앞선 가운데 9회말 공격까지 진행했다. 9회말 최유빈의 2루타와 폭투, 박정현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이 나왔다. 10회와 11회는 퓨처스 팀 공격만 이뤄진다. 

손아섭이 장타쇼를 선보인 가운데, 손아섭과 함께 시범경기 기간 경쟁이 예상되는 신예 한지윤은 1군 5번타자 좌익수로 나와 홈런을 터트렸다. 신인 오재원은 1군 팀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엄상백이 돋보였다. 화이트에 이어 1군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과정에서 피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를 내주고 탈삼진 4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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