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어디까지 착할 건가…FIFA 북중미월드컵 불발 될 뻔한 ‘살인태클’ 당하고도 “대화 나눈 후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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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LAFC)이 경기 도중 아찔한 살인태클을 당했다. 자칫 시즌 아웃까지 될 수 있고, 북중미월드컵이 불발될 뻔 했던 상황. 하지만 상대 팀 선수와 대화를 나눴고, 상대방의 사과를 수용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LAFC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LD 알라후엘렌세를 2-1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LAFC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를 기록하며 대회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에 노출됐다. 후반 6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고 상대 진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알라후엘렌세의 수비형 미드필더 아론 살라자르가 손흥민의 전진을 저지하기 위해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살라자르의 태클은 볼이 빠져나간 상황에 손흥민의 발목을 직접적으로 향하는 위험한 태클이었다. 태클이 제대로 발목에 들어갔다면 해당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시즌 아웃은 물론,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까지 불투명해질 수 있는 파울이었다.
이를 알고 있던 손흥민은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곧바로 일어나 화를 냈다. 자신에게 태클을 걸었던 살라자르에게 다가갔고 상대의 가슴 부위를 밀치며 분노했다. 살라자르도 양손으로 손흥민을 붙잡으려고 했다. 일촉즉발의 신경전이었다.
주심이 양 팀 선수들 신경전에 개입해 불붙은 상황을 진화했다. 주심은 거친 태클을 시도한 살라자르뿐만 아니라, 이에 격하게 항의하며 물리적 접촉을 발생시킨 손흥민에게도 옐로카드를 줬다.
살라자르는 16강 1차전에서도 손흥민을 전담 마크하며 경기 내내 강도 높은 몸싸움과 견제를 했다.
경기 중 발생한 험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갈등은 경기 종료 후 원만하게 해소되었다. 살라자르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의 전말과 고의적인 파울의 이유, 경기 후 손흥민과 나눈 대화를 말했다.
살라자르는 "나중에 손흥민이 다가왔길래 '그게 너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해줬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잡아 채는 것이 첫 번째 옵션이었겠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말했더니, 손흥민이 이해하며 괜찮다고 말해줬다"라고 밝혔다.
살라자르의 태클은 속도가 붙은 손흥민을 정상적인 수비나 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가벼운 파울로 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LAFC의 공격 흐름을 끊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해명이다.
또 살라자르는 "모든 상황이 겹쳤기 때문인 것 같다. 손흥민은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팀도 리듬을 찾지 못했다"며 "몇 분 후 손흥민에게 우린 그저 LAFC의 공격을 차단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해 줬다"며 피치 위에서 손흥민에게 일차적인 해명이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살라자르는 손흥민에 대한 존중도 말했다. 그는 "경기 내내 상대의 핵심 선수들을 상대했다. LAFC전은 거칠고 몸싸움이 심한 경기였고, 거기서 수비 이슈가 발생했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손흥민에게 충분한 공간을 준다면 누구든 바보처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자르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흥민과 관련된 사진 및 영상을 올렸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손흥민과 살라자르가 서로 포옹을 나누고 미소를 띠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어, 그라운드 위에서 신경전이었다는 걸 알렸다.
한편, 챔피언스컵 8강에 진출한 LAFC는 멕시코의 크루스 아줄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챔피언스컵을 포함해 공식전 7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현재까지 1골(페널티 킥)을 기록 중이다. 아직 필드골은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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