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래됐네요" 하리보 마무리가 이 맛이었지, 944일 만에 느낀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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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세이브 김재웅. 이 여섯 글자를 다시 보기까지 944일이 걸렸다. 2024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상무에서 보낸 1년 반이라는 시간도 있지만, 이미 그전부터 김재웅은 9회가 아닌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 등판하는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느라 세이브를 쌓을 일이 없었다. 그의 마지막 세이브는 지난 2023년 9월 6일 고척 KT 위즈전이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마무리 김재웅'이 다시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5-2로 앞선 9회 김재웅을 투입해 3점 차를 지키고 승리를 챙겼다.
김재웅은 선두타자 선두타자 홍창기와 풀카운트 10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구 만에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을 선점했지만 상대는 역시 '출루왕'이었다. 7구 만에 풀카운트를 만들고도 두 번의 파울타구로 김재웅에게 10구를 던지게 했다. 그러나 결과는 김재웅의 승리. 2루수 땅볼이 나왔다.
이어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재웅의 시즌 첫 세이브이자 2023년 9월 2일 KT전 이후 944일 만의 첫 세이브다.
경기 후 만난 김재웅은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 더 안 풀려서 (세이브 상황이라는 점을)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내가 맡은 1이닝을 잘 던지자고만 생각했고, 끝나고 나서야 세이브를 하게 됐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마무리 시절에도 같은 마음가짐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랬다. 항상 그래야 경기가 잘 풀리더라. 그래서 그런 생각(상황을 의식하지 않으려는)을 많이 갖고 한다"고 얘기했다. 세이브가 944일 만에 나왔다는 얘기에는 "그렇게 오래됐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홍창기와 10구 승부는 김재웅의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김재웅은 그 풀카운트 승부를 돌아보면서 "원래 쉬운 타자가 아니고 어려운 타자라서 볼넷 주지 않고 잡으려고 했다. 운 좋게 땅볼이 나오면서 잘 막을 수 있었다"며 "첫 타자 상대를 어렵게 하면서 더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제 키움은 김재웅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김재웅은 "세이브라는 건 당연히 좋은 거고, 9회에 나가서 팀이 이겼다는 얘기니까 기분 좋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9회에 나가는 일이 많을 거라고 하시는데, 상황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서 던지는 게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재웅 앞에서는 박윤성(⅓이닝)과 김성진(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김재웅에게 3점 차 세이브 상황을 연결했다. 김성진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3㎞까지 나왔다. 김재웅은 "불펜 동료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작년 재작년보다 좋은 투수가 많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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