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KIA가 버린 선수, 마이너리그의 전설이 되다니… ‘삼진왕’ 사라지고, ‘해결사’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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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팀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패트릭 위즈덤(35)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아까운 점도 있었지만, 내부에서 교체에 큰 이견은 없었다. 장·단점이 너무 극명하게 갈렸는데 단점이 더 도드라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로, 홈런 파워 하나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전 위즈덤에 대해 “30홈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위즈덤은 시즌 중반 허리 부상 탓에 119경기만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35개의 홈런을 치며 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그럼에도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타율 0.236, 출루율 0.321, 그리고 486타석 142삼진이라는 수치가 실제 경기에서 너무나도 답답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점도 도드라졌다. 결국 KIA는 올해 위즈덤과 정반대의 유형인 해럴드 카스트로와 계약하며 위즈덤을 냉정하게 내쳤다.
위즈덤은 2024년 시카고 컵스 소속 당시 전체적인 공격 지표가 하락세를 그렸다. 한국으로 온 배경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배경이기도 하다.
시애틀로서도 위즈덤은 예비용 자원이었다. 30대 중반에 이른 선수에게 미래를 말하기는 어려웠다. 메이저리그 뎁스용 선수로 영입했다고 봐야 한다. 40인 로스터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즉,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40인 로스터 내 선수 하나를 제쳐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KBO리그에서 별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은 그렇게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위즈덤은 대반전을 만들었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으나 낙담하지 않은 위즈덤은 트리플A 시즌 시작과 함께 가공할 만한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7일(한국시간) 현재 트리플A 9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전체를 통틀어 홈런 공동 1위다.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3월 28일 리노전에서 1개, 31일 리노전에서 2개, 4월 1일 엘 파소전에서 1개, 4일 엘 파소전에서 1개, 5일 엘 파소전에서 1개, 그리고 6일 엘 파소전에서 1개의 홈런을 쳤다. 홈런을 치지 못한 날보다 친 날이 더 많다. 여기에 9경기에서 15개의 타점도 기록하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양가 만점이다.
오랜 기간 시애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이었던 타코마 구단 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업적이다. 타코마 구단 측에 따르면 구단 공식 기록이 남아 있는 2005년 이후, 시즌 첫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린 선수는 위즈덤이 최초다. 또한 2005년 이후 트리플A 레벨 첫 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친 선수 중 하나로도 역사에 남았다. 이는 2005년 트리플A 역사상 최다 타이 기록이다.
위즈덤의 약점이었던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위즈덤은 전형적으로 볼넷보다 삼진이 훨씬 더 많은 유형이다. 홈런 타자인 만큼 어느 정도의 삼진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선구안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볼넷 비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시범경기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시애틀이 결국 위즈덤을 개막 로스터에 넣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트리플A 9경기에 삼진은 5개밖에 당하지 않았고, 반대로 볼넷 7개를 고르면서 이 비율이 역전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록은 우타자 상대 강세(OPS 1.649)고, 득점권에서도 OPS 1.512를 기록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와 상당히 가까워졌을지 모르는 가운데, 이 기세를 이어 가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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