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와르르…韓 U-20, 북한에 또 무너졌다→'4연패 늪' 조 1위 불발 '개최국' 태국과 까다로운 8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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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디펜딩 챔피언’ 북한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조 1위를 놓고 맞붙은 승부에서 다섯 골 차 완패를 당하며 현실의 간극을 재확인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태국 빠툼타니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북한에 0-5로 크게 졌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이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일방적이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6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조 1위 자리를 내준 채 토너먼트에 진입하게 되면서 8강에서 개최국 태국과 맞붙게 됐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진 대진이다.
반면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북한은 비교적 유리한 흐름 속에 4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북한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에 고전하면서도 골키퍼 김채빈 선방을 앞세워 버텼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7분, 결국 첫 실점이 나왔다. 오른 측면을 허문 박옥이의 낮은 크로스를 강류미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 공격진의 조직력과 결정력이 동시에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흐름은 급격히 기울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연속 실점으로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전반 45분 수비 처리 과정에서 나온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박옥이에게 연결됐고, 그는 지체 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불과 1분 뒤, 또다시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박옥이가 빠른 침투로 후방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마무리를 책임졌다. 스코어가 순식간에 0-3이 됐다. 전반 종료 직전 연속 실점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북한 공세가 더 거세졌다.
후반 3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네 번째 실점이 기록됐다. 세트피스 집중력에서도 격차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불과 3분 뒤 다섯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강류미가 내준 공을 호경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해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국 수비는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였고 북한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에도 북한은 압박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 내내 이어진 강한 피지컬 싸움 속에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후반 중반엔 거친 장면도 나왔다. 양 팀 선수가 엉키는 과정에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북한 선수에게 경고가 주어지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0-5 완패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이날까지 해당 연령대에서 북한을 상대로 1승 7패라는 절대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최근 맞대결 기준으론 4연패다.
무엇보다 뼈아픈 점은 ‘리벤지’에도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 준결승에서 북한에 0-3으로 져 결승행이 불발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오히려 격차만 더 확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무대만이 아니다.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상위 4개국만이 월드컵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으로선 아직 기회가 남아 있지만 경기력과 분위기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북한 전력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2024년 U-17 아시안컵과 U-17 월드컵을 연속 제패한 선수들이 그대로 성장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조직력과 개인 역량, 경기 운영까지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았다. 이번 대회 2연패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팀다웠다.
반면 한국은 90분 내내 상대 속도와 압박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반복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순간적인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제 시선은 8강으로 향한다. 한국은 오는 12일 개최국 태국과 맞붙는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난적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나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만일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8강을 통과할 경우 준결승에서 다시 한 번 남북 대결이 성사된다. 설욕의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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