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진짜 한 시대가 끝났다…살라 이어 로버트슨도 "리버풀 떠난다" 공식발표 "지난 9년 떠올리면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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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안필드를 수놓았던 위대한 여정이 마침내 종착역에 닿았다. 리버풀의 부활과 전성기를 진두지휘했던 황금 세대의 주역들이 하나둘 짐을 싸고 있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앤디 로버트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로버트슨도 직접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지금이 바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지난 9년을 떠올리면 언제나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로버트슨의 커리어는 리버풀 중흥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17년 헐 시티에서 단돈 800만 파운드(약 158억 원)에 영입됐을 당시만 해도 잠재력을 완전히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9년 동안 373경기에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두 차례 경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총 9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버트슨은 리버풀 전성기를 연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 아래 최고의 역량을 뽐냈다. 특히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구축한 ‘공포의 좌우 풀백’ 조합은 현대 축구 전술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록 역시 상당한 위상을 증명한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6개의 도움을 적립하며 리그 통산 도움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모하메드 살라(92개), 알렉산더-아놀드(64개)와 나란히 하는 수치로,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넘어 공격 전개의 핵심 축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원할 것 같던 입지도 세월과 전술 변화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로버트슨은 밀로스 케르케즈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졌다. 이번 시즌 리그 선발 출전은 단 6경기에 그쳤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토트넘 홋스퍼 이적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는 자신의 위상에 대해 "내가 리버풀의 전설로 기억될지는 주변의 몫"이라며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팀을 원래 있어야 할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팻 네빈 역시 "로버트슨은 여전히 한 시즌 30~40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새로운 도전을 지지했다.
공교롭게도 로버트슨의 퇴장은 살라의 이별과 맞물리며 상실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17년 같은 여름 안필드에 입성한 둘은 리버풀 전성기를 상징하는 입사 동기였다. 살라는 매 시즌 20골 이상을 쏟아내며 팀의 30년 숙원이었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통산 435경기 255골 122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4회라는 업적은 그의 시대를 증명한다.
하지만 살라 역시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때 리그를 지배하던 폭발력은 점차 무뎌졌고, 최근 두 시즌 동안은 꾸준함 속에서도 절정기의 압도적 존재감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 끝에 결별을 결정했다.
리버풀은 지난 10년을 떠받쳐 온 거물급 스타들을 동시에 떠나보내며 거대한 세대교체의 파고를 맞이하게 됐다. 살라와 로버트슨이라는 두 상징이 안필드를 떠난다는 사실은 리버풀의 한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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