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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심기 불편…"오타니만 특혜받는다" 토론토 주장, 이유는?

작성일: 2026.04.10 10:13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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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9일(한국시간) 열린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서 오타니의 준비 시간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의 장면은 1회 직후 발생했다. 이날 1번 투수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치로 스즈키가 2009년 세운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출루 기록(43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난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지만, 상황은 단순하지 않았다. 주루 과정에서 흙이 묻은 유니폼을 정리해야 했고, 투수로서의 준비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블루제이스의 리드오프이자 올스타 4회 선정에 빛나는 조지 스프링어가 주심 댄 벨리노 에게 다가가 오타니의 워밍업 시간에 대해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를 지켜본 다저스 벤치, 특히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순간 양 팀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에게 주어지는 이닝 간 준비 시간이 길다는 점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도 블루제이스 측은 같은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오타니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사실상 투타를 병행하는 형태를 취했다.

MLB 규정상 이닝 간 휴식 시간은 정해져 있다. 정규시즌은 2분, 포스트시즌은 2분 55초로 제한되며, 투수는 이 시간 내에 워밍업을 마쳐야 한다. 

다만 예외 조항이 존재한다. 이닝 종료 시점에 투수가 주루 중이거나 타석, 또는 온덱서클에 있을 경우, 타이머는 해당 투수가 더그아웃을 나와 마운드로 향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날 오타니의 상황은 이 예외 규정에 해당됐다.

실제로 오타니는 마운드까지 직접 뛰어 올라갔고, 워밍업도 단 6구만 던졌다. 규정 위반이나 지연 행위로 볼 여지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팀 입장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데이브 로버츠 감독

로버츠 감독 역시 이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가 베이스에 나가 있었다면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다. 심판들도 그 점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상대 팀 입장에서는 최대한 서두르게 만들고 다른 투수와 똑같이 대하려 할 것이다. 그들의 불만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오타니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쟁으로 번졌다. “부상을 막기 위해 충분한 워밍업은 필요하다”, “오타니는 특별한 선수이기 때문에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는 옹호 의견과 함께 “한 선수 때문에 규정이 달라져선 안 된다”,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반론이 맞섰다. 일부 팬들은 스프링어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작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투구 내용도, 감각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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