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억 계약, 절반이 날아가나… 재기 노렸던 홍건희 날벼락, 장기 결장 우려에 KIA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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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근 1군에 올라와 세 경기를 던진 홍건희(34)의 경기력에 대해 “(구위가) 조금은 더 올라와야 하지 않을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을 옵트아웃하고 시장에 나온 홍건희는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KIA와 1년 총액 7억 원(연봉 6억5000만 원·인센티브 5000만 원)에 계약했다. 홍건희는 두산과 2년 총액 15억 원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던 상황으로, 오히려 그냥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계약이 생각보다 늦어지며 마음고생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1년 계약을 하며 재기를 노릴 수 있는 구단을 찾았다. 다만 몸과 구위가 올라오는 속도가 조금 늦었다. 이 때문에 일단 2군에서 스타트를 했고, 지난 4월 11일 1군에 등록됐다. 등록 이후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286을 기록했다. 실점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 감독은 홍건희가 가지고 있는 100% 구위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IA는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홍건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면서 “4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4주 동안은 재활만 해야 한다. 민감한 부위라 간단한 캐치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4주 뒤 재검진에서 손상이 모두 해결됐다고 하면 그때부터 다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불펜 피칭부터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을 거쳐야 해 5~6주 정도는 1군에서 볼 수 없을지 모른다. 만약 재검진에서 ‘아직’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복귀가 6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꽤 오랜 기간 결장이다.
이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17일) 연습이 끝나고 트레이닝파트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안 좋은 것 같다. 조금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몸 상태와 구위가 100%가 아니라는 것을 캠프 때부터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천천히 끌어올리도록 배려했는데 결국 탈이 난 것이다.
이 감독은 “홍건희는 구위나 스핀이나 이런 것들이 좋아야 자기가 힘이 있다고 느끼는 유형의 투수다. 그런 것에 조금 예민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팀에 들어와서 잘 던져보려고 하다가 힘을 좀 쓴 것 같다”면서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양질 모두 보강한 KIA 불펜이 잘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지금은 조금 아슬아슬한 단계다. 마무리 정해영이 경기력 점검차 2군에 가 있고, 전상현은 늑간근 미세 손상으로 재활군에 있다. 언제 실전을 재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마무리, 8회 셋업맨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나눠 들고는 있지만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언제까지 좋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이 감독은 더 시간을 가지고 몸을 만들어 늦게 올라온 홍건희가 지원군 몫을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오히려 홍건희가 먼저 이탈하면서 향후 불펜에서 활용할 하나의 카드가 당분간 지워졌다. 홍건희는 마무리 경력까지 있는 구위파 유형의 선수로 다른 선수들과 또 다른 차별성을 가진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불펜 구색 다양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건희로서도 올해 건재를 과시해야 시즌 뒤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에 더 뼈아픈 부상이 됐다. 빠르면 5월 말 복귀가 가능해 보이는 가운데, 근래 들어 계속 좋지 않은 어깨를 차분하게 정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홍건희와 내야 자원이 박상준이 2군으로 가고, 베테랑 우완 김건국과 이호연이 1군에 올라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아 이적한 이호연은 올해 첫 1군 등록이다. 타격 능력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고 있는 좌타자로,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는 타율 0.429, 1홈런, 7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 감독은 오선우와 이호연 중 이호연을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선수가 이전에 헬멧에 데드볼을 한 번 맞았다. 그게 아직까지 심리적으로 조금 그런것 같다고 한다. 그럴 것 같으면 요즘 이호연이 좋으니까 올렸다”면서 “박상준이를 계속 1군에 놔두면 페이스가 떨어질 것 같았다. 조금 돌려 쓰고, 박상준이 좋으면 또 올리는 것이고, 오선우가 그 안에 좋아지면 또 올리는 것이다. 좋은 애들이 있다고 퓨처스에서 추천을 하면 계속 써볼 생각”이라고 향후 구상을 드러냈다.
한편 9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이날 데일(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카스트로(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한준수(포수)-박민(2루수)-김규성(1루수)-박재현(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타구에 맞은 곳이 조금 좋지 않아 전날도 일찍 빠졌던 김선빈이 이날은 벤치에서 대기하며 체력을 보충한다. 선발로는 올해 좋은 출발을 알린 아담 올러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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