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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거포, 충격적인 게임 엔딩 헛스윙… 벌써 약점 노출? “똑똑한 선수” 증명할까

작성일: 2026.05.08 05: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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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광주 한화전에서 9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연합뉴스
▲ 7일 광주 한화전에서 9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4-11로 뒤진 9회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다. 상대 투수 김서현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주자를 쌓았고, 결국 1사까지 4점을 더 만회했다.

8-11로 뒤진 1사 1,3루 상황에서 정현창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KIA 팬들은 끝까지 경기장을 뜰 수가 없었다. 강력한 한 방을 가진 타자가 뒤에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안타는 없었지만 KBO리그 데뷔 후 3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 낸 괴력을 과시한 거포였다. 괜히 마이너리그에서 20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한 방이면 바로 동점이었다. 동점이 되면 필승조가 모두 살아 있는 홈팀 KIA가 유리한 게 당연했다. 큰 기대가 몰렸다.

하지만 아데를린은 오히려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의 초구 스위퍼에 파울을 기록한 아데를린은 2구와 3구 연속 말도 안 되는 공에 헛스윙을 했다. 바깥쪽 코스를 공략하기로 한 한화 배터리는 쿠싱의 스위퍼를 존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유도했다. 포수 허인서가 아예 좌타자 배터박스 쪽에 앉아 있었을 정도였다. 

▲ 아데를린은 8-11로 뒤진 9회 2사 1,3루에서 존에서 한참 벗어난 바깥쪽 공 두 개에 연속 헛스윙하며 고개를 숙였다 ⓒKIA타이거즈
▲ 아데를린은 8-11로 뒤진 9회 2사 1,3루에서 존에서 한참 벗어난 바깥쪽 공 두 개에 연속 헛스윙하며 고개를 숙였다 ⓒKIA타이거즈

설사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가 장타에 대한 부담은 덜한 박정우였으니 한화로서는 해볼 만한 선택이었고 이는 적중했다. 좌타자 배터박스로 빠지는 2구째 스위퍼에 헛스윙을 한 아데를린은, 거의 같은 코스로 들어간 3구째 공도 똑같이 헛스윙을 했다. 존과 너무나도 거리가 있는 공에 연속 헛스윙을 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났다. 한창 달아올랐던 경기장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이날 아데를린은 5번의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만 3개를 당하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홈런 두 개를 쳤지만 이날은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아데를린과 두 경기를 진행한 한화 배터리는 철저한 바깥쪽 및 높은 쪽 코스의 승부로 아데를린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정우주의 결정구는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이었다. 시속 157㎞의 강속구에 아델를린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3회에는 높은 쪽 코스를 건드렸다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이상규의 바깥쪽 스위퍼를 무리하게 잡아당기려다 평범한 3루수 땅볼에 그쳤고, 8회에도 좌완 권민규의 바깥쪽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S까지 가는 방법은 제각기 달랐지만, 2S 이후 결정구의 패턴은 비슷한 셈이다.

첫 두 경기에서는 떨어지는 공에 대한 인내심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바깥쪽 공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가는 양상이 있었고, 잘 유인하면 헛스윙 비율도 높다는 것이 드러났다. 한화의 사례를 참고한 다른 팀들도 이 코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아데를린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 있는 대목이다.

▲ 아데를린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자신의 약점을 공략하려는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연합뉴스
▲ 아데를린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자신의 약점을 공략하려는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은 아데를린을 두고 “똑똑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상대 투수의 수를 읽고 이를 역이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참을성도 있다고 본다. 우리보다 투수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숱한 유인구를 경험한 선수이기도 하다. 7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을 것이고, 이를 역이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까다로운 선수가 될 수도 있다. 3경기에서 홈런 세 개를 친 것은 지나간 일이고, 지금부터 본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힘을 싣는 능력이나 배트 스피드가 다 합쳐져야 조금 (방망이) 끝에 맞더라도 비거리가 나는 것이다. 그만큼 스팟에 맞출 때 힘을 쓰는 능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홈런 자체를 워낙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라 그런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 타이밍에 변화구가 나오겠다 싶을 때는 참기도 하고, 머리가 똑똑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 것도 그런 부분이라 생각한다.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첫 3경기에서는 타율은 0.231로 낮았지만 홈런 세 방을 기록하며 장타율은 무려 0.923을 기록했다. 다만 타율 자체가 너무 떨어지면 당연히 장타율도 유지하지 못한다. 이제 상대 배터리와 싸움을 능숙하게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차 적응과 여독이 완전히 해결되는 시기로 접어드는 만큼 향후 활약에 기대가 걸린다.

▲ 이범호 감독은 아데를린이 똑똑한 선수라며 문제점을 잘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아데를린이 똑똑한 선수라며 문제점을 잘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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