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재원은 왜 홈런을 치고 덕아웃서 눈물을 훔쳤나…"나름대로 마음고생을" 사령탑은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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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만감이 교차한 순간이었을까. LG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27)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고 눈물을 보였다.
이재원은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2회말 중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상대 선발투수 최승용과 무려 11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린 것이다.
무려 1군 무대에서 935일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지난해 상무에서 뛰었던 이재원은 78경기 타율 .329 91안타 26홈런 91타점을 폭발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LG로 돌아오면서 그 누구보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그의 행보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다시 2군으로 향하는 신세가 됐다.
LG는 문보경과 최원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재원을 1군으로 콜업했고 이재원은 기다렸다는 듯 1군 복귀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누구보다 기뻐해야 할 순간. 그런데 이재원은 덕아웃으로 들어가 눈물을 보인 것이 아닌가. 신장 192cm, 체중 105kg의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죽하면 주장 박해민이 "울지마라"고 말할 정도였다.
사령탑 역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염경엽 LG 감독은 "아직 여리다. 너무 좋아서 신나야 하는데. 그래야 승부 근성이 있는 것인데. 거기서 울고 있더라"며 웃음을 지으면서 "눈물이 있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마음 고생을 했다는 것"이라며 이재원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했다.
이재원은 수년간 LG에서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LG 팬들은 오랜 시간 동안 토종 거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박병호, 정의윤, 이성열, 박경수 등 수많은 거포 재목들이 LG에서 뛰었지만 정작 LG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별다른 활약이 없다가 다른 팀으로 옮기고 나서야 꽃을 피웠으니 LG 팬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다.
그래서 LG 팬들은 이재원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 꼭 잠재력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선수도 이런 팬들의 기대를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1군 무대에서 제대로 꽃을 피운 적이 없었고 올해야말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맞았지만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이렇다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마음고생이 심했을 수밖에 없다.
마침 올해 LG는 만년 유망주였던 송찬의도 홈런 5개를 폭발하면서 토종 거포 육성이 드디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재원까지 첫 아치를 그렸고 두 선수는 마침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어 앞으로 LG가 어떻게 선수 기용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밖에서 보기엔 이들이 내부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는 경쟁하는 입장이 아니다. 야구만 잘 하면 어떻게든 자리는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LG는 문보경, 문성주 등 주축 타자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련을 겪고 있으나 오히려 이 시간을 새로운 선수들이 1군에서 경험치를 쌓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재원 역시 그 중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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