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한풀기' 홍명보호, 16강 한일전 시나리오 존재…2027 아시안컵, 무난한 조별리그 → 토너먼트는 도장깨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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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67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여정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레바논-예멘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인 한국은 1포트 자격으로 조 추첨에 들어갔고, 비교적 무난한 상대들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분명하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받는 UAE 역시 FIFA 랭킹 68위로 한국보다 한참 아래다. 역대 전적 또한 한국이 13승 5무 3패로 크게 앞선다. 물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한 차례 일격을 허용한 기억은 남아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 우위 자체는 여전히 한국 쪽에 확실히 무게가 실린다.
베트남과의 맞대결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최근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빠르게 도약했지만, 한국과의 체급 차이를 완전히 좁히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레바논이나 예멘 역시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 전체적인 조직력 면에서 한국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결국 문제는 조별리그 이후다. 진짜 승부는 토너먼트부터 시작된다. 비교적 무난했던 조 편성과 달리 토너먼트 대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일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아시아 강호들이 버티고 있어 벌써부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 순위에 따라 운명이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가장 유력한 상대는 F조 1위 후보인 일본이다. 대회 초반부터 사실상의 결승전급 한일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그렇다고 조 1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길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다. 현재 대진 구조상 한국은 8강에서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은 아시안컵마다 이란과 숱한 혈투를 벌여왔고, 번번이 우승 길목에서 거대한 장애물로 마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란은 여전히 가장 껄끄러운 상대 가운데 하나다.
여기서 살아남더라도 쉽지 않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고, 이때도 결승에서는 일본과 맞붙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조 1위든 2위든 여러모로 도장깨기 그림이다.
물론 우승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어느 길을 택하든 모두 넘어야 하는 상대들이다. 1960년 이후 무려 67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시안컵 우승 갈증을 끝내고 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는 헬 대진을 정면 돌파해야만 한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 역시 2027 아시안컵까지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아시안컵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 지도자 역사상 월드컵을 두 번이나 지도하는 첫 사령탑이지만, 아시안컵 지휘는 처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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