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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갈고 있다"고 했었는데…2차 드래프트 성공신화의 복수 실패, 한화 앞에서 또 작아졌다

작성일: 2026.05.13 00:2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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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동현 ⓒ곽혜미 기자
▲ 배동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칼 갈고 있다"고 했던 배동현(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친정을 상대로 또다시 무너졌다. 한화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양새다.

배동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배동현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시즌 2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이후 배동현은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그런데 한화를 벗어난 것이 배동현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 배동현은 12일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34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었다.

특히 배동현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손에 넣은 뒤 "한화에 있을 때 류현진 선배께서 잘 챙겨줬다. 언젠가 선발 대결을 해보자고 하시더라"며 친정 한화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고 대결을 고대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화,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 배동현 ⓒ곽혜미 기자
▲ 배동현 ⓒ곽혜미 기자

이에 설종진 감독은 경기에 앞서 '배동현이 친정을 상대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 같다'는 말에 "마음속으로는 그런 것이 있어도 말은 하지 않더라. 그래도 매 경기 선발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던지고 싶을 것이다. 특정 팀에 대해서는 말을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더 잘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다승 1위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날 배동현은 1회부터 박살이 났다. 배동현은 1회초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황영묵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요나단 페라자에게 안타까지 맞으면서 1, 3루 위기에 놓였다. 배동현은 문현빈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노시환에게 그랜드슬램을 맞으면서 0-4로 끌려갔다.

문제는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배동현은 이진영과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에 놓였고, 최재훈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면서, 1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준 뒤에야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실점은 계속됐다. 배동현은 2회말에는 문현빈과 강백호에게 연속 2루타로 난타당하며 한 점을 추가로 내줬고, 3회말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가까스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배동현 ⓒ곽혜미 기자
▲ 배동현 ⓒ곽혜미 기자

4회초 페라자와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강백호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다시 만난 노시환에게 이번에는 우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헌납하게 됐다. 결국 배동현은 마운드를 김서준에게 넘기고 교체됐고, 김서준이 승계주자의 실점을 막아내면서, 3이닝 8실점(8자책)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중이지만, 유독 한화만 만나면 작아지는 중이다. 배동현은 지난 3월 28일 한화전에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다. 배동현은 당시에도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한 채 2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는데, 이번에 또다시 친정을 상대로 최악의 투구를 거듭했다.

"칼을 갈고 있다"고 할 정도로 한화, 류현진과 맞대결을 기대했을 배동현. 복수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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