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경기 수·이닝·투구 수 1위' 이승민…"나 때문에" 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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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충분히 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민(26)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4개로 선전했다. 삼성은 9-1 대승과 함께 무려 4373일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팀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이승민은 5-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구본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오스틴 딘에겐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처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천성호를 공 4개 만에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고, 송찬의에겐 6-4-3 병살타를 유도해 금세 3아웃을 채웠다.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이승민의 시즌 성적은 20경기 21이닝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1.71이 됐다.
올해 삼성이 치른 37경기 중 절반 이상인 20경기에 나섰다. 팀 내 구원투수들 중 출전 경기 수 1위이자 리그 불펜 6위다. 소화 이닝 역시 팀 내 구원 1위이자 리그 2위로 많은 편이다. 총 투구 수는 357개로 팀 내 구원 1위이자 리그 3위다. 삼성의 중간계투진에서 이승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체 불가한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이승민은 12일 LG전 승리 후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ionsTV'에 따르면 이승민은 "이겨서 좋다. 솔직히 더 말할 게 없다. 그냥 너무 좋다"며 입을 열었다.
이승민은 "사실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줬을 때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며 "그다음 타자에게도 안타를 맞는 바람에 '점수 주고 다음 타자 (승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천성호에게 던진 4구째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존에 걸쳐준 덕분이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투구할 때 병살이 잘 안 나오는 편인데 더블플레이까지 나왔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나 때문에 경기가 이상하게 될 뻔했다. 그래도 막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승민은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계속 다행이라는 생각만 했다. (더그아웃에) 앉아서도 그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끝까지 달려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고 출신인 이승민은 2020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35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대체 선발, 롱릴리프 등 다양한 임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총 62경기 64⅓이닝에 등판해 3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호투했다.
올 시즌 이승민은 필승조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앞서 그는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여유가 조금 생긴 듯하다. 덕분에 성장한 것 같다.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등판할 때마다 내가 가진 퍼포먼스를 다 뽐낼 수 있도록 준비만 잘하려 한다. 어떻게든 막아내기 위해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며 투구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은 이겨내는 이승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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