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홈런 쳤는데→'38타수 연속 무안타' 충격 부진…드디어 깼다, "기념구 간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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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5년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칼 랄리가 마침내 길고 길었던 무안타 행진을 끊어냈다.
14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0-2로 완파했는데, 랄리의 안타에 관심이 모아졌다.
랄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38타수 연속 무안타 수렁에 빠져 있었다. 지난 4월 27일 미네소타전 홈런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무안타 기록에도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 부문 불명예 기록 보유자는 자레드 켈레닉이다. 그는 2021년 신인 시절 42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굴욕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현재 랄리의 별명 ‘빅덤퍼(Big Dumper)’를 만든 선수 역시 켈레닉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분위기가 바뀐 건 고통스러운 장면 직후였다. 랄리는 7회 수비 도중 크리스티안 워커의 파울팁을 포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위에 그대로 맞았다. 한동안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호소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충격이 오히려 흐름을 바꾼 듯했다. 곧이어 이어진 공격에서 롤리는 우중간을 가르는 강한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무안타 행진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시애틀 더그아웃 분위기는 폭발했다. 브라이언 우는 랄리가 득점하자 수건을 흔들며 열광했고, 조쉬 네일러 는 기념구를 챙기는 시늉까지 하며 축하를 보냈다. 사실 그 공은 실제 안타공은 아니었다.
랄리 역시 웃으며 “그 공이라도 기념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이어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 숫자나 메커닉, 기술적인 부분을 잠시 잊고 그냥 경쟁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랄리의 부진은 처참한 수준이다. 시즌 타율은 아직도 1할6푼6리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75명 중 최하위권이다. 출루율 역시 2할4푼9리로 바닥 수준이며, 삼진 55개는 리그 최다급이다.
특히 패스트볼 대응이 심각했다. 경기 전 기준 랄리는 포심 패스트볼 상대로 타율 9푼3리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상대하는 구종임에도 전혀 공략하지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최근 며칠 동안 타석 내용 자체는 훨씬 좋아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 역시 “가까운 팀일수록 동료의 부진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모두가 랄리가 잘되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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