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72km→174km→173km 미친 타구속도…롯데도 거포 찾았다! 야유, 환호로 바꿀 일만 남았다

작성일: 2026.05.20 07:20 박승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드디어 포스트 이대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한차례 정비를 마치고 돌아오더니, 지난해 2군을 폭격했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100경기에 출전해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타율 0.400 OPS 1.155로 펄펄 날아오르며, 북부리그 타점과 혼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특히 롯데가 지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어떤한 보강도 하지 않았던 만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한동희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여파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한동희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1군 합류 초반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홈구장인 사직구장에는 한동희가 타석에 들어서면 야유가 나올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이에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는 시점이 되자, 한동희가 2군에서 한차례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당시 햄스트링 상태도 좋지 않았던 만큼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하고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몸 상태가 회복된 한동희가 1군 복귀를 앞두고 무력시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 2군과 맞대결에서 한동희가 시범경기는 물론 1~2군 경기를 포함해 첫 홈런을 터뜨렸는데, 타구속도가 무려 182km로 측정됐다. 그리고 한동희는 이튿날 또 한 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복귀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음을 알린 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 한동희의 홈런에 함박미소를 짓고 있는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의 홈런에 함박미소를 짓고 있는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당시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 대한 물음에 "홈런을 치지 않았나"라고 말 문을 연 뒤 "당분간 내보내 볼 것이다. 계속 기용을 해서 타격감이 좋아지면 좋고, 조금 좋지 않더라도 더 기다려줄 생각"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한동희는 복귀 첫 경기에서는 홈런을 치지 못했으나, 2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16일 두산전부터 방망이가 끌어오르기 시작했다. 한동희는 16일 두산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3구째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된 스위퍼를 통타, 무려 172.2km의 속도로 뻗은 타구가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135.1m의 올 시즌 1군에서 첫 홈런.

달아오른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롯데의 승리와 연결되진 않았지만, 한동희는 17일 두산전에서는 최승용의 14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한동희는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174.4km의 속도로 뻗은 뒤 133.5m를 비행,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무려 4년 만의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리고 하루 휴식을 갖고 진행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동희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롯데가 3-4로 근소하게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한화의 바뀐 투수 윤산흠을 상대로 0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48km 직구를 잡아당겼고, 타구속도 172.9km 비거리 130m의 시즌 3호 홈런이 됐다. 한동희의 데뷔 첫 세 경기 연속 홈런이 만들어진 순간.

이 홈런으로 롯데는 4-4로 균형을 맞춘 뒤 해당 이닝에서만 두 점을 더 뽑아내면서, 한화를 잡아내고 6-4로 승리했다.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2군에서 정비를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동희의 땅볼 비율은 매우 높았다. 특히 평균 발사각도가 2도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공을 띄우지 못했다. 강하게 당겨친 타구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한 한동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윤산흠의 148km 직구를 잡아당겨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2군 수준의 느린 볼이 아니라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세 개의 홈런 모두 타구속도가 170km, 비거리가 130m를 넘었다는 점에서 당겨쳐서 배럴 타구들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는 이 모습을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

시즌 초반 부진할 때 야유까지 들으며 마음고생을 했다. 시즌은 길고, 이제 야유를 환호로 바꿀 일들만 남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