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EPL 지배자 떠난다…'우승 20회' 펩 과르디올라, 10년 만에 맨시티 감독 사임 "이유 묻지 말라, 영원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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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축구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은 거장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맨체스터 시티의 황금기를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여름을 끝으로 10년의 위대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맨시티는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2016년 7월 맨시티에 첫발을 내디딘 과르디올라 감독은 10년간 트로피 20개를 안기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떠난 뒤에도 시티 풋볼 그룹과의 인연은 이어진다. 앞으로 글로벌 홍보대사 역할과 함께 전 세계 자매 구단 운영 및 기술 자문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별사에서 첫 만남의 기억부터 떠올렸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 첫 면접 상대가 노엘 갤러거였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노엘이 여기 있다고? 재밌겠는데?'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떠나는 이유를 묻지 말아달라.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마음속에서는 이제 떠날 때라는 걸 알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만약 영원했다면 내가 계속 여기 있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맨시티를 다듬는 과정을 도시의 연혁에 비유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도시는 노력과 땀으로 세워졌다. 벽돌의 색깔과 공장, 노동자들, 음악, 노동조합까지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 도시"라며 "산업혁명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이해하게 됐고, 우리 팀도 그 정신을 닮아갔다. 우리는 일했고, 고통받았고, 싸웠다. 그리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냈다"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머니를 잃었을 때 맨시티가 나를 지탱해줬다. 팬들과 스태프, 시민들이 가장 힘든 순간 내 곁에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향해서는 "선수들은 모든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일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었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 있다"라고 뜨거운 메시지를 남겼다.
구단 수뇌부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정직과 신뢰가 모든 순간의 기반이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로 다시 팀을 일으켜 세웠고, 맨시티를 넘어 축구 자체를 더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페란 소리아노 최고경영자도 "우리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한 10년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트로피뿐만 아니라 구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혁신가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승보다 더 어려운 것이 다시 우승하는 일인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년 똑같은 열정과 겸손함으로 그것을 반복해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긴 기록은 압도적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3회, 영국풋볼리그(EFL) 리그컵 우승 5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3회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2017-18시즌 기록한 승점 100점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유일한 대기록이다. 당시 맨시티는 106골을 몰아치며 최다 득점과 최다 승리, 최다 원정 승점, 최고 골득실까지 새로 쓰며 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이듬해에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를 모두 석권하며 잉글랜드의 모든 대회를 우승했고, 마침내 2022-23시즌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까지 완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UEFA 슈퍼컵과 클럽 월드컵까지 품으며 한 해 5개 주요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잉글랜드 팀이 됐고, 2023-24시즌에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4연패까지 달성했다.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된 올해도 FA컵과 리그컵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끝까지 정상에 섰다.
다가오는 일요일 아스톤 빌라전은 그의 593번째 경기이자 맨체스터 시티 역사상 최장수 감독으로 남는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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