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가 쏘니와 더 시간 보내는지 모르겠다더라" SON 죽마고우 아슬란, 35세 나이로 현역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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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 절친으로 알려져 있는 톨가이 아슬란이 축구화를 벗는다.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슬란이 현역에서 은퇴하게 됐음을 알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슬란은 함부르크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막역한 사이다. 손흥민은 2008년 함부르크 유스에 입단해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이후 2013년까지 활약했다. 아슬란은 2009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를 이뤄냈고, 2016년까지 뛰었다.
이후 아슬란은 베식타스, 페네르바체, 우디네세, 멜버른 시티를 거쳐 2024년부터 산프레체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멜버른 시티에서 뛸 당시 손흥민과 한 차례 마주하기도 했다. 2024년 여름 토트넘 훗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시즌 종료 후 이벤트 매치를 위해 호주 멜버른에 방문했다.
당시 손흥민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 친구가 이곳에 있는데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 그는 올 시즌 멜버른에 합류해 뛰고 있으며, 내 친구를 여기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물론 오랜만에 재회를 꿈꿨지만, 상황은 쉽지 않았다. 그는 "내 친구를 여기서 다시 만나면 좋을 것 같지만, 올 시즌의 마지막 경기이므로 경기가 끝나면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호주 일정이 끝나면 시즌이 완전히 끝나게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자 했다.
현지 기자들은 정확하게 누구인지 이름을 물었다. 손흥민은 "톨가이 아슬란. 실제로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2년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 도중에서도 "아슬란과 나는 분데스리가 순위표를 사진으로 찍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휴대폰 바탕화면에 저장했다"고 밝힐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아슬란 역시 손흥민을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2023년 11월 A리그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내 형제"라며 "우리는 1군에서 뛰던 어린 선수였다. 24시간 내내 함께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함께 많이 잤고, 그의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요리도 해 주셨다. 오늘까지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그의 커리어에 대해 너무 행복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당시 손흥민은 아슬란과 마주했다. 호주 A리그 공식 SNS 채널은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 이후 아름다운 순간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선수가 만나 포옹을 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또 "손흥민은 아슬란이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언론에 말했고, 몇 분 후 그들은 재회했다"고 전했다.
아슬란은 추후 'ESPN'과 인터뷰에서 "쏘니가 멜버론에 온다는 것을 알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3~4년 동안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는 대표팀에 있었고, 나는 리그전에 출전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는데 만날 수 없다니 웃긴 일이다. 그리고 세계 반대편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저 서로 웃고, 우리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지난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내가 지금까지 만나 본 가장 좋은 사람이다. 우리 시대에는, 어린 선수가 1군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함부르크에서 나와 쏘니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카데미와 A팀 이외에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둘은 가족과도 같은 사이였다. 아슬란은 "때로는 쏘니의 가족과도 함께 있었고, 때로는 그가 우리 집에도 왔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아내는 내가 그녀와 더 오래 함께하는지, 쏘니와 더 오래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라며 웃었다.
높게 평가했다. 아슬란은 "손흥민은 매우 재능이 있었지만, 유럽에는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손흥민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인 선수일지도 모른다. 그는 1년 동안 활약한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매우 높은 수준에서 활약했다. 나에게는 최고의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1990년생으로 어느덧 만 35세의 나이에 접어든 아슬란은 이제 축구화를 벗고 새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먼저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아이들에게.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좋은 순간과 힘든 순간 모두 내 곁에서 함께해 주며 내 커리어와 인생을 지탱해 줘서 고맙다. 드러나지 않는 많은 희생을 감수했고,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도 힘이 되어 줬다. 심지어 내가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조차 늘 나를 믿어 줬다.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었다. 내가 축구를 통해 이뤄낸 모든 것은 가족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 여정은 결코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다. 가족 모두의 여정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프레체 히로시마 가족과 히로시마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지금도 우마르 코치에게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처음 히로시마에 도착했을 때는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매일 피치 위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하지만 여러분은 내게 축구 이상의 것을 안겨 줬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첫날부터 따뜻하게 맞아줬고, 나는 단순한 선수 이상의 존재, 이 특별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히로시마는 내게 ‘제2의 고향’이 됐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줬다. 특히 큰 부상을 겪은 뒤, 이 클럽과 도시가 내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깊이 느꼈다.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은 내 마음 깊이 새겨져 있다. 팬과 서포터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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