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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S] ‘캐리녀’ 최지우에게 ‘조들호’ 박신양의 향기가 난다

작성일: 2016.10.12 11:14 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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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와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사진|스포티비스타DB, KBS 제공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의 모습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의 향기가 풍긴다.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이하 캐리녀)’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이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캐리녀’는 법정물이라는 소재와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지난 8월 종영한 tvN ‘굿와이프’와 비교됐다. 하지만 극이 시작된 뒤 ‘캐리녀’는 차분한 ‘굿와이프’ 보다는 유쾌하고 통쾌한 분위기의 올 봄 방송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와 많이 닮아있다.

▲ 극에 녹아든 실제 사건, 흥미를 유발한다

‘캐리녀’와 ‘조들호’는 법정물인 만큼 사건이 극의 중심이다. 눈길을 끄는 건 이 사건이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는 점이다. ‘캐리녀’는 첫 회부터 유명인의 불륜 스캔들 사건을 해결했고, 재벌가 상속자들의 암투, 의료 사고 등을 해결해가며 현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파파라치 언론 등 흥미로운 소재들이 결합됐다.

‘조들호’도 다르지 않았다. 어린이집 쓰레기죽 사건을 비롯해 대기업 비리, 에너지 음료 부작용 사건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사건을 박신양이 통쾌하게 해결해나갔다. 끝에는 공권력과 결탁한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정의를 실현했다.

▲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최지우와 박신양. 사진|MBC, KBS2 방송화면 캡처

▲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캐리녀’ 최지우는 변호사 면허증 없는 사무장으로, 법정에서는 방청석에 앉아있어야하는 위치다. 하지만 캐리어 ‘쥬쥬’를 끌고 다니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노숙소녀 사건 때는 보수가 없음에도 먼 거리의 취재도 마다하지 않았고, 의문의 협박에도 개의치 않았다. 의료사고를 증명하는 동영상을 찾기 위해서는 술집 마담으로 변신하기까지 했다.

조들호 역시 발로 뛴다. 검사시절부터 그랬듯 현장에서 움직이는 변호사였다. 어린이집에 위장 취업해 쓰레기죽의 실태를 파악하는가 하면, 할머니를 증인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옥상에 매달려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공사장에서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라면 물러서지 않는다.
▲ 감성을 자극하는 말로 큰 울림을 전한 최지우와 박신양. 사진|MBC, KBS2 방송화면 캡처


▲ 감성을 자극하는 그들의 외침

최지우와 박신양의 외침은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과 이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변호사 면허증 없는 최지우는 사무장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비록 재판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증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말로 마음을 움직인다. 거짓 증언을 하는 의사에게 “면허는 권리이자, 의무다. 그래서 무겁다”라는 말을 건네며 양심을 흔들었고, 상처를 받아 마음을 굳게 닫은 의뢰인의 가해자의 공식사과를 원하는 속내를 읽어내 설득에 성공했다.

‘조들호’에서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난 건 어린이집 쓰레기죽 사건이었다. 그는 권력에 의해 진실을 은폐하는 사람들에게 “우린 불과 몇 년 전 침묵을 하면 모두 함께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호소하고 싶다.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며 세월호 사건을 겨냥한 발언을 던졌다. 이는 재판장에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큰 울림을 남겼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캐리녀’는 밝은 분위기와 고군분투하는 최지우,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조들호’와 비슷한 점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박신양의 연기력과 극의 짜임새, 연출 등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조들호’처럼 ‘캐리녀’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6.9%로 시작한 시청률은 9.6%(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상승했다. 어느덧 동시간대 2위로 올라온 ‘캐리녀’가 앞으로는 어떤 사건과 메시지를 극에 녹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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