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망친 베츠, 야마모토는 바로 용서했다…오히려 포수가 "아직도 너무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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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아쉽게 대기록은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평정을 유지했다.
LA 다저스 우완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8)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9개(스트라이크 74개)로 맹활약하며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를 빚었다.
이날 야마모토는 1회말부터 7회말까지 7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뽐냈다. 주자를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8회말엔 선두타자 콜슨 몽고메리를 1루 직선타, 브래든 몽고메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아웃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갔다.
후속 체이스 메이드로스에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유격수 무키 베츠가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타구는 베츠의 글러브 위 손목 쪽에 맞고 높게 튀었다. 백업을 온 2루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이 공을 잡아 처리하려 했지만 에스피날마저 공을 떨어트렸다. 결국 베츠의 포구 실책이 기록되며 메이드로스가 출루했다. 야마모토의 퍼펙트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야마모토는 다음 타자였던 제이콥 곤잘레스를 2루 땅볼로 제압해 8회말을 끝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에는 베츠의 하체를 툭 쳐주며 죄책감을 느낄 베츠를 위로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야마모토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지만 노히트 노런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로 트리스탄 피터스를 만났다. 1볼 후 2구째로 약 155.5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점수는 7-1이 됐다. 노히트 노런마저 물거품이 됐다.
야마모토가 다음 타자였던 에드가 퀴에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자 다저스 벤치가 움직였다. 이미 투구 수가 109개나 됐기 때문. 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야마모토가 또 한 번 아깝게 노히트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9회말 2아웃까지 노히트를 선보였으나 잭슨 홀리데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아쉽게 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9회말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 투구 내용에는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은 "지금처럼만 투구한다면 야마모토는 앞으로 노히트 노런에 도전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 같다. 야마모토는 (지난 7일) LA 에인절스전부터 45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고 조명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도 일제히 야마모토의 인터뷰를 다뤘다. 야마모토는 "컨디션이 무척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첫 이닝을 세 타자 만에 끝냈다. 좋은 코스에 신중하게, 실투를 조심하며 던졌다"며 "노히트가 계속돼 점점 긴장감이 생겼다.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서 투구하려 했다"고 전했다.
베츠의 실책에 관해 묻자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덤덤히 답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차례나 노히트에 근접했다. 야마모토는 "이번에도 노히트를 놓쳤지만 정말 좋은 투구였다. 그 점이 기분 좋다"며 "다만 9회 홈런을 맞은 것은 정말 아쉬웠다. 인코스의 더 높은 존을 노렸는데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45타자 연속 아웃도 대단한 퍼포먼스다. 야마모토는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줬다. 이전 등판 때는 투구 감각이 정말 좋았고 점수 차가 있어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컨디션이 정말 좋다는 증거라 생각하고, 매 타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야마모토는 "일주일에 한 차례 등판하기 때문에 정규시즌 한 경기를 치르면서 포스트시즌과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달튼 러싱은 "모든 공이 좋았다. 공이 코너로 들어오면 타자들은 정말 힘들다. 야마모토는 최고였다"며 "8이닝 동안 안타 없이 버틸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 야마모토는 노히트를 놓쳤다고 화내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모두가 그를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러싱은 "(기록이 깨져) 솔직히 난 답답했다. 지금도 그렇다"며 "야마모토는 진짜 멋진 팀 동료이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야마모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안 돼서 답답하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다만 베츠의 그 타구는 처리하기 어려워 보였다. 누구도 베츠를 비난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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