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2위도 못 뚫었다" 아일랜드 무명→스페인 막은 월드컵 영웅으로…SNS 하나가 바꾼 축구 인생 "34살 카보베르데 수비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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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수비수 로베르토 로페스(34)의 믿기 힘든 여정이 화제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 태생인 로페스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대표팀에 발탁된 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까지 밟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카보베르데는 최근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5일엔 유럽 챔피언이자 FIFA 랭킹 2위 스페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 중심에 로페스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하마터면 카보베르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할 뻔했다.
RMC 스포츠는 "시작은 농담이었다. 2016년 당시 아일랜드 보헤미안스에서 뛰던 로페스는 카보베르데 대표팀에서 뛰고 싶단 말을 장난처럼 꺼냈다"면서 "더블린 출신인 그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후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적었다.
로페스는 영국 BBC 아프리카판과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내 농담을 진짜로 받아들여 카보베르데축구협회 관계자에게 연락했다. 하나 당시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운명이 바뀐 건 2019년이었다.
아일랜드 명문 샴록 로버스로 이적한 뒤 유럽대항전 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당시 카보베르데 대표팀을 이끌던 후이 아구아스 감독이 그에게 연락했다. 방법은 뜻밖에도 '링크드인'이었다.
로페스는 포르투갈어로 적힌 메시지를 받았지만 처음엔 스팸으로 생각했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9개월 뒤 감독님이 다시 '내 제안을 생각해봤느냐'고 연락했다. 답하지 않은 게 너무 무례했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메시지를 번역기에 넣어 보니 '카보베르데 대표팀 선수를 찾고 있다. 관심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당연히 100%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기적으로 이어졌다.
2019년 10월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로페스는 6년 뒤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첫 월드컵 진출 멤버가 됐다.
그리고 이틀 전 스페인전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뽐내며 조국의 값진 승점 획득에 힘을 보탰다.
한때 농담처럼 던졌던 한마디, 그리고 우연히 도착한 링크드인 메시지 하나가 월드컵이란 꿈의 무대로 이어진 것이다.
RMC 스포츠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은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퀴라소, 카보베르데 등 새로운 나라에게 기회의 문을 열었다. 로페스 이야기는 그 변화가 만들어낸 가장 특별한 월드컵 동화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월드컵 창설 96주년을 맞아 문호를 크게 넓힌 FIFA 결정에 담긴 의미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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