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을 느낀다" 메츠 WS 우승 이끌었던 영웅 별세…향년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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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메츠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왼손 투수 제리 쿠스먼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메츠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쿠스먼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1969년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은 '미라클 메츠(Miracle Mets)'의 주역이자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왼손 투수의 별세에 메츠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메츠 구단은 "쿠스만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의 가족에게 우리의 깊은 위로와 기도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쿠스먼은 1967년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투수로 자리 잡았고, 1968년과 1969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로 성장했다.
그의 이름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된 것은 1969년이었다. 당시 메츠는 창단 이후 오랫동안 약체로 평가받던 구단이었다. 그러나 1969년에는 정규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 후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메츠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붙은 별명이 바로 '미라클 메츠'였다. 그리고 쿠스먼은 그 기적을 완성한 핵심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쿠스먼은 볼티모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시리즈 2차전에서는 8⅔이닝을 책임지며 메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메츠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쿠스먼이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더욱 인상적인 경기는 우승이 확정된 5차전이었다. 쿠스먼은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단 1승을 남겨 둔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9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완투승으로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것이다.
메츠의 1969년 우승은 지금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볼티모어를 상대로 예상을 뒤집었고, 쿠스먼은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지며 그 중심에 섰다.
쿠스먼은 1973년에도 메츠를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당시에도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주며 월드시리즈 2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969년과 마찬가지로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메츠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쿠스먼은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총 4승을 거두며 큰 경기에서 강한 투수라는 명성을 남겼다. 특히 메츠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1969년의 활약은 구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쿠스먼은 메츠에서 12시즌을 뛰며 오랫동안 선발진을 지탱했다. 강한 체력과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로, 단순히 중요한 경기에서만 활약한 것이 아니라 긴 시즌 동안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메츠에서의 선수 생활은 트레이드로 마무리됐다. 메츠는 쿠스먼을 미네소타 트윈스로 보내면서 당시 22세였던 왼손 구원투수 제시 오로스코를 영입했다.
흥미롭게도 오로스코 역시 훗날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오로스코는 1986년 메츠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투수였다. 메츠의 첫 우승 주역을 내주고 영입한 선수가 훗날 두 번째 우승을 완성한 셈이다.
쿠스먼은 미네소타로 이적한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도 뛰었으며, 1985시즌을 끝으로 42세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무려 19시즌이었다. 통산 222승 20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고, 3839.1이닝 동안 255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메츠 구단 역사에서도 쿠스먼의 기록은 특별하다. 그는 여전히 메츠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왼손 투수로 남아 있다.
메츠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쿠스먼을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2021년에는 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구단 역사에 남긴 업적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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