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다면서요…"오 정훈" 여기서 눈물 참지 못했다, '롯데 No.9' 은퇴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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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육성선수 입단과 한 번의 방출, 재도전으로 이뤄낸 16년 커리어. 전 롯데 정훈이 한 차례 미뤄졌던 은퇴식을 치렀다. 울지 않을 것 같다고 했지만 막상 팬들의 응원가를 듣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정훈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치렀다. 지난 4월 17일 한화전에서 은퇴식을 가지려 했는데 이 경기가 비로 취소돼 행사가 6월로 밀렸다. 그래도 롯데 팬들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훈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가득 채워줬다.
정훈은 은퇴식 전 인터뷰에서 "그때보다 조금 덜 긴장된다"고 했다. 그리고 "울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은퇴사를 위해 마이크 앞에 서서 팬들이 불러주는 자신의 응원가를 듣자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은퇴사에서는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때가 왔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지만, 더 이상 팬 분들의 응원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시즌이 끝나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사랑했던 롯데 자이언츠를 위해 팬분들을 위해 내 욕심을 내려놓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년동안 뜨거운 응원과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행복했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평범했던 야구 선수가 롯데자이언츠를 만나 조금은 특별한 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팬분들이 있었기에 정훈이라는 선수가 있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동안 함께한 지도자들도 언급했다. 정훈은 "야구하면서 늘 감사한분들이 많았다.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해서 김시진, 허문회 감독님 등 여러 감독님들과 같이 했던 모든 코치님들께 많을 걸 배워서 지금까지 야구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각별한 사이인 이대호와 전준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훈은 "바쁜 와중에도 이 자리에 와주신 대호형, (이대호 아내)혜정이 누나. 항상 지치고 힘들 때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4년 전 대호형 은퇴식에서는 내가 많이 울었는데, 오늘은 대호형이 눈물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준우형 함께하는 동안 항상 즐거웠고, 고마웠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은 가족에 대한 인사로 채웠다. 정훈은 "항상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10살부터 야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한결같이 믿고 응원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시즌 내내 독박 육아를 하며 한번도 힘든 내색 없이 항상 힘이 되어준 와이프, 아빠가 롯데자이언츠라서 자랑스럽다고 늘 이야기 해주는 지우, 지환이까지. 앞으로는 내가 보답하면서 좋은 아들, 멋진 남편, 최고의 아빠로 살아갈게 고마웠어"라고 말했다.
롯데 팬들에게는 "이제는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팬분들을 만날 수 없지만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겠다. 롯데자이언츠 선수에서 롯데자이언츠 한 명의 팬으로 팬들과 함께하겠다"며 "야구 선수 정훈이 아닌 롯데자이언츠 정훈이어서 행복했다.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지난 4월 17일에도, 또 26일에도 100명의 팬들과 함께하는 사인회를 열었다. 또 사직야구장 중앙 관중 출입구에 정훈의 명장면을 모은 사진전도 마련했다. 선수단은 아이패치에 정훈의 이름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한편 정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선수(당시 신고선수)로 입단해 2010년 롯데에서 1군에 데뷔했다. 한 차례 프로 선수를 포기하고 지도자(양덕초등학교 코치)로 일하다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통산 성적은 16시즌 1476경기 타율 0.271, 80홈런 OPS 0.7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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