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꽝꽝꽝' 홍명보가 만든 빙고 축구, 스페인 국민 됐다가 이집트 국민 됐다가 → 팬들만 간절…목숨줄 이제 3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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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 만세를 외쳤다가 알라신을 찾았다가' 홍명보호 부진으로 촉발된 새로운 월드컵 시청 문화에 조소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국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승 제물이라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충격패의 대가는 혹독했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길이 막히면서 팬들은 낯선 외국 팀들을 응원하며 경우의 수 계산에 매달리고 있다.
홍명보호가 남긴 복잡한 숙제를 풀기 위해 정작 팬들만 속을 태우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이른바 '32강 경우의 수 빙고판'은 팬들의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D조부터 L조까지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9개 조의 결과를 정리한 이 빙고판에서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유리한 결과는 단 세 가지였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좀처럼 한국 편이 아니었다. 26일과 27일 전해진 결과들은 팬들의 가슴에 연달아 비수를 꽂았다. 가장 안정적이라던 독일이 에콰도르를 잡아주길 기대했던 E조에서는 오히려 에콰도르가 승리하며 승점 4점을 확보했다.
일본의 대승을 바랐던 F조 역시 무승부로 끝나면서 스웨덴이 한국을 추월했다. 이어 열린 호주-파라과이전, 세네갈-이라크전 결과마저 한국에 불리하게 나오면서 빙고판의 희망은 하나둘 사라져 갔다.
그나마 H조에서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었을 때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우루과이가 승점 2점에 묶이면서 한국보다 아래에 머물게 됐다. 팬들은 스페인 국민이 된 것처럼 승리를 반겼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이어 열린 G조 경기에서 이집트가 이란과 비기면서 상황은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이집트가 이겨야 했던 경우의 수마저 빗나갔다. 전반 5분 만에 이집트가 선제골을 터뜨릴 때는 알라를 찾던 한국 팬들도 이란의 동점골 이후 실망감에 빠져들었다.
이제 홍명보호의 생존 가능성은 더욱 희미해졌다. 28일 최종전을 치르는 J조, K조, L조 가운데 최소 두 개 조에서 기적 같은 결과가 나와야만 한국은 32강행 막차를 탈 수 있다.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와 알제리전에서 오스트리아가 이기거나 알제리의 2점차 승리가 나와야 한다. 무승부는 절대 금지다. K조는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 L조에서는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잡아야 한다. 어느하나 쉽게 달성할 조건이 보이지 않는다.
현실은 냉정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분석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현재 31.5%까지 떨어졌다. 남아공전이 끝났을 때만 해도 87%에 달했던 확률이 불과 며칠 만에 반 토막 이상 난 셈이다.
다른 나라 경기 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팬들과 달리 대표팀은 담담하게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32강 진출을 자신하는 듯 "3, 4일 정도 남았는데 어떻게든 팀을 잘 만들겠다"라고 말해 괴리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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