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홍명보 감독처럼' 월드컵 망치고 지휘봉 내려놓았다...네덜란드 쿠만 감독, 대표팀 사령탑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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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로날드 쿠만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쿠만 감독이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쿠만 감독의 결정은 월드컵 탈락 직후 나왔다. 네덜란드는 지난 30일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짐을 쌌다.
쿠만 감독은 협회를 통해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대표팀 구성원들과 함께해 왔기에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두 차례 대표팀을 맡는 동안 함께했던 모든 분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기대보다 빨리 마무리한 것은 분명 아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함께 이뤄낸 성과와 소중했던 순간들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대표팀 생활을 돌아봤다.
가족과의 시간을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내와 자녀, 손주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도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끈 쿠만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이절 더 용 KNVB 엘리트축구 디렉터는 "쿠만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대표팀을 위해 변함없는 책임감과 헌신을 보여줬다"며 "네덜란드 축구를 위해 기여한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더 용 디렉터는 "월드컵 종료 후 예정했던 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논의도 함께 시작할 예정"이라며 "9월 UEFA 네이션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어 일정상 서둘러야 하지만,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임하기 위해 충분히 신중한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만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선수 시절 A매치 78경기에 출전했고, 198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지도자로도 두 차례 대표팀을 맡았다. 2018년 처음 지휘봉을 잡아 2020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2023년 다시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그의 재임 기간 네덜란드는 유로 2021과 유로 2024,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유로 2024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잉글랜드에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대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두 차례 리드를 지키지 못해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스웨덴을 5-1, 튀니지를 3-1로 완파하며 순조롭게 토너먼트에 올랐다.
하지만 32강 모로코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지 못했고, 수비적으로 내려선 사이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며 쿠만 감독의 두 번째 대표팀 임기는 아쉬운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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