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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5일 만에 멀티홈런! 한동희에게 이대호가 보인다…그리고 앞으로 더 무서워진다고? "점점 좋아진다" 확신

작성일: 2026.07.04 05:4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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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괜히 '포스트 이대호', '제2의 이대호'라고 불린 것이 아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동희가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가 되어 나가고 있다.

한동희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동희는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렸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고, 재능도 확실했다. 한동희는 데뷔 3년차였던 2020년 1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꽃을 피웠고, 2022년에는 처음으로 3할 이상의 타율까지 기록하며 무럭무럭 성장했고, 롯데의 간판타자가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한동희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2023년에는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고, 2024년에는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된 후 상무에 입대하려고 했으나,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그럼에도 한동희를 향한 기대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그야말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까닭이었다.

그런데 너무 큰 기대가 부담이 됐을까. 한동희는 시즌 초반 1군 무대의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금방 부진을 털어냈다. 한차례 2군에서 정비의 시간을 가졌던 한동희는 복귀 후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펼치더니, 이후 다시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다시 1군으로 돌아온 뒤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특히 이날 경기는 한동희가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이 흐름에 균열을 가한 것이 한동희였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147km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비거리 133m.

그리고 한동희의 방망이 또 불을 뿜었다. 추가점이 절실했던 경기 막판이었다.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3루에서 한동희는 KT의 바뀐 투수 이상동의 직구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는 홈런으로 직결됐다. 한동희가 멀티홈런을 친 것은 2020년 7월 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2185일 만이었다. 이 4점으로 롯데는 KT를 격파하고 주말 시리즈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동희도 정말 오랜만에 멀티홈런을 쳤다는 걸 아는 눈치였다. 한동희는 "대전에서 멀티홈런을 쳤었다"며 "최근 타격감이 괜찮았고, 공도 잘 보였는데, 전력 분석 파트에서 낮은 공을 버리고 높은 공을 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더라.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싱긋 웃었다.

최근 방송사 인터뷰에서 '공이 잡힌다'고 했던 한동희. 두 개의 홈런 모두 치자마자 직감을 했다고. 그는 "공이 잡힌다는 건 직구 타이밍 속에서 변화구도 같이 잡히는 느낌이다. 지금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두 번째 홈런은 변화구를 많이 생각했고, 첫 홈런은 직구 타이밍에서 치려고 했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홈런 모두 직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 한동희

최근 몇년 동안 복사근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만큼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함이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직결됐었다. 이에 한동희는 4월 부진했던 한 달을 보내고 부상 등으로 빠져있는 기간 동안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부진에서 벗어나고, 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그 노력들이 지금의 결과물들로 이어지는 중이다.

지금의 모습이라면 과거 더 많은 홈런을 치기 위해 발사각도를 수정했던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한동희가 친 잘 맞은 타구는 낮은 각도에서도 엄청난 타구속도로 담장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한동희도 배트 중심으로 때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동희는 "최근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웃으며 "투수도 잘 던지고, 타격도 찬스가 왔을 때 잘 연결하고 있는 등 최근 좋은 경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타선만 조금 더 힘을 내서 많이 이겨야 될 것 같다. 지금 개인 목표는 없다. 최대한 승패 마진을 줄이자는 생각 뿐이다. 그러고 후반기에 들어가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많이 하고 있다. 그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한동희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롯데는 11승 1무 4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동희 한 명의 효과라고 할 순 없지만, 한동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롯데에도 한 방 능력을 갖춘 4번 타자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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