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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혀 내두르는데, 너무 심했던 BABIP 신의 '억까'…그래도 롯데 158km 에이스 변명 않았다

작성일: 2026.07.05 10:1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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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슬리 ⓒ곽혜미 기자
▲ 비슬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수치도 좋아질 거라고 얘기한다"

비슬리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5승째를 손에 쥐었다.

비슬리는 올 시즌에 앞서 롯데가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 미국에서 커리어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고 158km의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앞세워 202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47을 마크하는 등 3시즌 동안 4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2.82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투수였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롯데가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급의 원·투 펀치를 데려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된 후 비슬리의 모습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일단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기복이 너무나도 명확했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올해 KT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던 비슬리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비슬리는 경기 초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KT 타선을 묶어내며 순항했다. 그런데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동진에게 첫 안타를 우중간 방면에 2루타로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김현수에게 일격을 당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비슬리는 흔들리지 않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이후 다시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비슬리는 4회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5회에는 두 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비슬리는 타선의 지원 속에 2-1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에는 KT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비슬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이무라 쇼타(1이닝)-최준용(1이닝)-김원중(1이닝)이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면서, 비슬리는 5승째를 확보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난 5월 1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첫 승리의 소감은 어떨까. 비슬리는 "좋은 경기였다. 특히 게임 전에 손성빈과 짰던 플랜을 잘 실행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부담을 덜어내고, 스스로를 향한 압박을 덜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트레스와 부담,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동안 성과들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키움전(6월 21일)에는 배탈 증세로 4이닝 만에 강판이 되기도 했다. 그는 "고척에서 경기는 건강에 문제가 있었고, 직전 등판은 본의 아니게 일찍 강판됐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100%를 보여주자', '내 본모습대로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 비슬리 ⓒ곽혜미 기자
▲ 비슬리 ⓒ곽혜미 기자
▲ 제레미 비슬리
▲ 제레미 비슬리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비슬리의 공에 혀를 내두르지만, 수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비슬리는 "그동안 빗맞은 안타, 즉 텍사스 안타가 나오는 등 운이 많이 안 따랐었다. 그래도 수치가 좋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서 생긴 결과들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그 운이 내게 작용되면, 수치들도 따라와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을 기준으로 비슬리의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은 무려 0.394로 리그 1위에 해당됐다. 이날 경기로 0.378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1위다. 이는 그만큼 불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 잘 던지고도 성과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기도 했던 셈이다. 비슬리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나도 수치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해서 잘 알고 있다. 운이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주자를 내보내도, 득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내 가장 큰 임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전반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는 후반기에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비슬리도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많이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승리로 전반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면 후반기에 좋은 결과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리고 수치도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걸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것과 동료들을 항상 믿으면서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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