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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식, '2부 대학' 성공 스토리 도전

작성일: 2015.03.24 02:4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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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프로야구는 학벌에 대한 규제가 덜한 곳이다. 프로 입단을 학연 덕택에 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래도 실력이 좋아야 1군의 주전 선수,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게 마련. 특히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과 구단들의 젊은 유망주 선호 현상 덕택에 대체로 그해 최대어 유망주들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다. 그리고 기본기를 잘 쌓은 대졸 선수들도 최근 들어 드래프트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추세다.

그러나 틈새 시장인 2년제 대학 출신 선수가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경우는 프로야구 역사 상 그리 많지 않다. 2001년 제주한라대 출신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선발-계투를 오가며 종횡무진한 KIA 우완 김태영(지명 당시 김상현)이 사실상 유일한 성공 전례. SK 와이번스의 개막 5선발로 사실상 낙점된 8년차 사이드스로 백인식(28)이 그 틈새 시장 출신 주축 선발로 자리 잡을 태세를 갖췄다.

백인식은 지난 22일 시범경기 최종전인 문학 넥센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선발로 나선 지난해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도 5⅓이닝 2피안타(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시범경기 답지 않은 명품 선발 투수전이 22일 문학에서 펼쳐졌다. 백인식은 이날 최고 148km의 포심과 움직임이 좋은 체인지업, 커브를 선보이며 지난해 리그 최고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백인식. 그런데 그의 드래프트 지명은 약간 특이하다. 당시 2년제였던 제주정보산업대(4년제 탐라대로 합병) 출신으로 2라운드의 높은 지명을 받았다. 이는 앞서 언급한 김태영의 두산 2차 1라운드 지명 이후 2부리그 대학 선수의 가장 높은 지명 순번이다. 대체로 2년제 대학들로 구성된 대학 2부리그 선수들도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지만 지명 순위가 낮거나 아예 지명을 받지 못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고교야구, 그리고 대학 1부리그와 비교했을 때 더욱 관심도가 떨어지는 만큼 2년제 대학 출신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1990년대 베어스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신일고 졸업 후 입학은 2년제 인천전문대로 했으나 단국대로 편입한 뒤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며 주목 받은 케이스다. 롯데 외야수 조홍석도 입학은 제주정보산업대로 했으나 원광대로 편입-졸업해 2013년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순수한 2년제 대학 출신으로 높은 순위 지명을 받은 예는 김태영과 백인식, 그리고 2011년 KIA 4라운드 우완 우병걸(삼성, 제주정보산업대 출신) 정도다. 전례를 살폈을 때 백인식이 2부리그에서 얼마나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다. 입단 후 한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신고선수로 신분이 바뀌는 아픔도 겪었던 백인식은 2013년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며 19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3.55의 호성적을 거뒀다. 사이드스로임에도 150km을 상회하는 좋은 공을 보여준 만큼 안 쓸 수가 없던 인재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밸런스 불안 등으로 인해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32에 그쳤다. 2014시즌 후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자신을 잘 알고 기용한 김용희 감독의 취임과 스스로의 동기부여. 이는 백인식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캠프 전부터 5~6선발감으로 고효준, 여건욱, 문광은 등과 후보로 꼽힌 백인식은 캠프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22일 등판 전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했던 백인식은 밴헤켄 못지 않은 호투를 선보이며 5선발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미 SK는 김광현-트래비스 벤와트-메릴 켈리-윤희상으로 4선발까지 순번을 확정지은 상태. 그리고 기존 4명의 선발들과 특색이 겹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배치하는 전략도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는 카드다. 이를 감안하면 사이드스로임에도 150km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백인식의 선발진 가담은 분명 승산 있다.

22일 경기 후 백인식은 “시즌 돌입 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이밍이 너무 일정했고 단순히 힘으로 던진 부분도 좋지 않았다고 본다. 22일 경기에서는 힘을 빼고 던졌더니 제구와 구위가 모두 괜찮았다”라며 호투를 자평했다.

뒤이어 백인식은 “평상시 포수 (허)웅이형과 호흡이 좋았는데 웅이형이 나를 편안하게 잘 이끌어줘 고마웠다. 만약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팀에 꼭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안방마님 허웅에게 고마워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도 백인식의 선발 호투에 대해 “제구와 완급 조절 능력이 좋았다. 이 모습이라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벽과 싸우는 이들이 많다. 그래도 그 가운데 장벽을 넘어 오로지 실력으로 우뚝 선 입지전적 인물도 있다. 고교, 4년제 대학 선수들에 비해 주목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2년제 대학 출신. 우여곡절 끝에 1군 무대 정착 기회를 다시 잡은 백인식은 SK 선발진 희망봉으로 우뚝 서며 2부리그 후배들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사진] 백인식 ⓒ SK 와이번스

[영상] 백인식 22일 호투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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