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4연패 수렁' KIA, 대전 한화의 악몽이 생각난다… 어디서 본 느낌, 이범호 그렇게 경계했건만

작성일: 2026.07.09 01:1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범호 감독이지만 KIA의 경기력은 그 구호에 미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범호 감독이지만 KIA의 경기력은 그 구호에 미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시작된 롯데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처럼 운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3연전에 대한 전략적 비중을 상당히 높게 두고 있는 듯했다.

물론 이 3경기가 끝나면 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또 이틀을 쉬고 부산에 왔기 때문에 총력전을 할 만한 여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이 ‘포스트시즌’이라는 단어를 꺼내든 것은 또 그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 지난해 전반기 막판의 악몽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2024년 통합 우승 팀인 KIA는 2025년 시즌 주축 선수들의 수많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그래도 선두권에서 경쟁에서 그렇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4위 정도를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그 위의 순위를 노렸다. 실제 7월 5일 당시 KIA는 리그 2위 팀이었다. 하지만 7월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졌고, 여기에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팀 분위기가 꺾였다.

당시 경기력이 아주 형편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이길 수 있는 타이밍도 있었다. 하지만 투·타 엇박자에 불펜의 부진, 그리고 수비에서의 저조한 흐름까지 겹치면서 세 판을 내리 내줬다. 

▲ 이틀 연속 공수 모두에서 자기 몫을 하지 못한 김선빈 ⓒKIA타이거즈
▲ 이틀 연속 공수 모두에서 자기 몫을 하지 못한 김선빈 ⓒKIA타이거즈

물론 4연패를 했다고 해서 KIA의 순위가 크게 떨어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 3연전에서의 실패는 결국 후반기 초반까지 여파가 이어졌고, 7월 말까지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KIA는 후반기 초반 레이스를 그르치면서 결국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그 결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비교적 일찍 포기한 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감독은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직전 광주 NC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지고 온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와 3연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또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이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작년에는 이미 선수단의 피로도가 5~6월부터 누적된 상황이라고 한다면, 올해는 그래도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불펜의 피로도가 상당히 관리된 편이었다.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그런 KIA가 7일과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이어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루징시리즈를 확정하고 시리즈 싹쓸이 패배 위협에 몰렸다. 7일에는 1회 어수선한 상황에서 허용한 4점을 만회하지 못한 채 결국 2-10으로 졌다. 2회부터 팀의 베테랑 선수인 김선빈을 문책성 교체하기도 한 이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고 전날을 총평했다. 

하지만 8일에도 경기력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타격은 힘이 빠져 있었고, 수비에서의 집중력 떨어진 모습들이 계속 나왔고, 선발 투수들은 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경기 초반만 대등하게 가면 그 다음에는 불펜 필승조를 총출동시켜 힘 싸움을 벌여보겠다는 이 감독의 구상은 완전히 깨졌다. 지난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5연패를 당한 뒤 한 번도 4연패 이상 연패가 없었던 KIA는 또 경기력의 위기를 맞이했다.

▲ 8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으나 4이닝을 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 8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으나 4이닝을 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뭔가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의 경기력부터가 평소와 달랐다. 1회 1점을 내줬고, 2회에는 실점하지는 않았으나 안타 2개를 맞았다. 3회에는 1사 후 레이예스에게 볼넷, 한동희에게 중전 안타, 박찬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전민재의 중견수 앞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원래 중전 안타였으나 1루 주자 박찬형이 2루에 가지 못하면서 땅볼로 기록됐을 뿐이었다. 이어 한태양 타석에서는 네일의 공이 크게 빠지면서 폭투로 1점을 더 내줬다.

수비도 전날에 이어 어수선했다. 1-3으로 뒤진 4회 6실점했는데 수비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다. 네일이 4회 1사 후 황성빈의 내야안타에 이어 고승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여기서 레이예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펜스 플레이를 하던 김호령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는 포구 실책으로 1루 주자인 고승민까지 홈을 밟았다. 

한동희의 볼넷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박찬형의 2루 땅볼 때 다시 김선빈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1루 주자 한동희를 태그하려던 김선빈은 여의치 않자 1루로 공을 던졌는데 타자 주자도 잡아내지 못하고 공이 뒤로 빠진 것이다. 1루 주자도 못 잡고, 타자 주자도 못 잡았다. 이어 한태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4회에만 6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두 경기 모두 선발이 제 몫을 못하고, 선발의 힘을 빼는 수비가 나왔고, 여기에 타선까지 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정작 필승조 총력전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네일이 위기에 빠졌을 때 평소보다 일찍 빼고 4회부터 성영탁을 투입한 게 하나의 특이점이었으나 이 전략마저 실패했다. KIA는 4연패에 빠지면서 5위 두산과 경기 차는 1.5경기로 줄어 들었다. 분명 작년과는 다른 상황이지만, 미묘한 기시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지면서 지난해 전반기 악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KIA ⓒKIA타이거즈
▲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지면서 지난해 전반기 악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KIA ⓒKIA타이거즈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