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한국은 아직도 헤매는데' 멕시코, 새 감독 확정!...마르케스 선임→2030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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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멕시코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직후 곧바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결별한 데 이어, 멕시코의 ‘전설’ 하파엘 마르케스를 차기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약 한 달 전부터 예고됐던 장기 프로젝트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멕시코축구협회(FMF)는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아기레 감독의 뒤를 이어 마르케스를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마르케스 감독은 2030년 월드컵까지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속전속결이었다. FMF는 같은 날 아기레 감독과의 결별도 공식화했다. 협회는 “아기레 감독이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었던 역사적인 시기를 마감한다”며 “뛰어난 인품과 리더십, 깊은 소속감을 바탕으로 멕시코 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팬과 대표팀의 유대를 강화했고 경기장 안팎에서 멕시코만의 정체성을 되살렸다”고 평가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16강까지 이끌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꺾는 등 경쟁력을 보였지만, 16강에서 잉글랜드에 2-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그럼에도 아기레 감독은 세 차례의 대표팀 임기 동안 모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며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기록도 화려하다. 아기레 감독은 세 차례 임기에 걸쳐 멕시코를 총 98경기 지휘해 대표팀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60승으로 역대 다승 3위에 올랐다. 공식 대회에서는 50경기를 지휘해 33승 9무 8패를 기록했고, 2009 골드컵과 2024-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2025 골드컵 우승도 차지했다.
세 번째 임기에는 7연승과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달성했다. 멕시코가 7연승을 거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었고, 12경기 무패는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세 차례 모두 16강 진출을 이끈 것도 아기레 감독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이강인의 ‘은사’로 익숙하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적극 중용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여전히 내 아들과 같은 존재”라고 말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5년 9월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도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재회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서로를 향한 존중을 감추지 않았다.
아기레 감독의 퇴진과 동시에 후임이 발표된 이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후계 구도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케스 감독은 2024년 8월부터 대표팀 수석코치로 아기레 감독을 보좌했다. 훈련과 경기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대표팀 내부를 익혔고, 차기 사령탑으로 경험을 축적했다.
FMF는 “마르케스 감독의 선임은 대표팀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성장을 강화하며 다가오는 국제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질서 있는 세대교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기레 감독 역시 “마르케스의 성장을 보게 돼 기쁘다. 나는 그를 선수이자 동료로 잘 알고 있고, 대표팀을 이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사실 마르케스 체제는 불과 한 달 전부터 이미 구체적으로 예고돼 있었다. 멕시코가 아기레 감독의 월드컵 성적과 무관하게 2030년을 향한 장기 로드맵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는 “FMF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중심에는 마르케스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성적에 따라 흔들리는 계획이 아니라 2030년을 목표로 꾸준히 추진되는 구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인 축구계에서 멕시코 대표팀은 2026 월드컵 이후에도 연속성을 선택했다. 이미 대표팀 내부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자 내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고 있는 마르케스가 그 중심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FMF 역시 마르케스와 2030년까지의 계약 관계가 존재하며 그가 차기 대표팀 감독이 될 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약 한 달이 흐른 현재, 그 계획은 예정대로 실행에 옮겨졌다.
마르케스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멕시코 축구의 상징이다. A매치 148경기를 소화했고, 2002년부터 2018년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다섯 차례 월드컵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유일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클럽 무대에서는 AS모나코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스페인 라리가 4회 우승을 경험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마르케스는 이제 멕시코의 2030년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됐다. 새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은 오는 9월 또는 10월 A매치 기간이 될 전망이다. 아기레 감독 아래에서 쌓은 내부 경험과 멕시코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2030 월드컵 8강 이상을 향한 장기 도전에 나선다.
월드컵이 끝난 직후 감독 교체와 후계 체제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한 멕시코의 행보는 아직 차기 사령탑 선임 방향조차 뚜렷하게 정리하지 못한 한국 축구와도 대비를 이룬다. 멕시코는 이미 한 달 전 세워 둔 로드맵을 그대로 실행하며 2030년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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