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국회로 불렀던 헛발질…손흥민 참고인으로 호출 → 22일 축구협회 청문회 '호통쇼' 반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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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월드컵 실패를 둘러싼 책임 규명과 대한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한 국회 청문회가 추진되는 가운데 참고인 선정 방식을 두고 스포츠계 안팎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통해 오는 22일 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A대표팀 감독 등 총 1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더해 참고인 명단도 공개됐다. 월드컵을 뛰고 돌아온 선수도 포함됐다. 국회의원들은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의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대표팀 경력은 물론 해외에서 오래 뛰었던 두 선수에게 축구협회의 운영과 대표팀 환경을 묻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현실적인 출석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FC(LAFC)로 복귀할 예정이다. LAFC는 18일 지역 라이벌인 LA갤럭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아주 중요한 더비전이라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이미 손흥민의 출전을 예고한 상태다.
또, 청문회 다음 날인 23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시점이라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손흥민이 한국과 미국을 단기간 오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황희찬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팀인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당한 탓에 올여름 프리시즌 일정이 머지않아 시작된다. 새 시즌을 대비한 훈련이기에 정상적으로 팀에 복귀해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선수들의 스케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참고인 선정 방식이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건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국정감사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문제를 확인하겠다며 당시 FC서울 소속이던 제시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려 한 바 있다.
당시 린가드는 팀 훈련과 K리그1 경기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선수의 본업인 경기와 훈련을 무시하고 국회 출석을 우선시하게 만든 정치권의 의도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문회에서도 해외 무대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다시 참고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비슷한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법적인 출석 의무가 없는 만큼 실제 출석 가능성은 뒤로한 채 상징성과 관심도에 무게를 둔 결정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편 증인으로 채택된 홍명보 전 감독은 청문회 출석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지만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기대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설명을 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감독인 내가 그 자리에 서야 한다"면서 "청문회에서도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끝까지 내가 감당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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