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청문회가 손흥민 이슈에 다 묻힌다" 비판 세례→끝내 참고인 등록 철회 "선수의 상황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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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손흥민(LAFC)이 결국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발표 직후 거센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하루 만에 참고인 신청이 철회됐다. 손흥민의 출석 여부가 청문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작 논의해야 할 축구협회 개혁 문제가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정치권도 부담을 느낀 끝에 결정을 번복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청문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드러난 국가대표팀 운영 문제와 감독 선임 절차, 협회 행정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됐던 절차적 논란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 월드컵 실패의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의견도 직접 청취하겠다는 취지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대표팀 운영 환경과 협회 시스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듣겠다는 것이 국회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명단이 공개되자 곧바로 비판이 쏟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출석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손흥민은 올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합류한 뒤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MLS는 북중미 월드컵으로 잠시 중단됐던 일정을 마치고 오는 18일부터 리그를 재개한다. 손흥민은 18일 LA갤럭시와 라이벌전인 '엘 트라피코'를 치른 뒤, 23일에는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문제는 청문회 일정이다. 청문회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이동 시간까지 고려하면 손흥민이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소속팀 경기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즌이 재개되는 중요한 시기에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는 것은 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축구 팬들은 물론 축구계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계약 관계를 맺고 뛰는 선수를 충분한 협의 없이 참고인으로 채택한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선수 개인이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인 만큼, 손흥민에게 과도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청문회의 본질보다 손흥민 출석 여부가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청문회의 목적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도 입장을 바꿨다. 손흥민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고인 신청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그리고 선수 본인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참고인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손흥민은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어 불참하더라도 법적인 책임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철회 결정으로 손흥민을 둘러싼 출석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손흥민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월드컵 종료 이후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제보 내용을 근거로 손흥민과 홍명보 전 감독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와 선수단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여러 주장이 제기되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축구계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직접 국회를 찾지 않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면 의견서를 제출하거나 화상 연결을 통해 대표팀 운영과 협회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가대표 주장으로 월드컵을 치른 만큼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선수에게 지나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컵 직후 여러 차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고, 현재는 새로운 소속팀에서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협회 행정 문제와 감독 선임 절차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설명해야 할 사안이지 선수 개인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선수들이 아니다.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대표팀 감독 선임과 협회 운영에 직접 관여했던 핵심 인사들이 출석할 예정이다. 또한 당시 협회 운영을 담당했던 관계자들도 증인으로 채택돼 감독 선임 과정과 월드컵 준비 과정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협회 운영 정상화와 한국 축구 개혁 방안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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