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값보다 더 썼던 회식비, 하지만 후회는 없다…'미스터 올스타' 김용희 감독이 떠올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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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덕분에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지 않았나"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래된 기억을 더듬었다. 벌써 40년이 넘은 세월이지만, 김용희 감독의 기억은 뚜렷했고, 휴대폰 사진첩에는 추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경남고-고려대를 졸업한 김용희 감독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8시즌 동안 535경기에 출전해 482안타 61홈런 타율 0.270 OPS 0.754의 성적을 남긴 레전드 중의 한 명이다. 특히 1984년에는 81경기에서 76안타 9홈런 53타점 타율 0.244 OPS 0.674의 성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에서는 7경기 9안타 타율 0.321 OPS 0.774로 펄펄 날아오르며,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의 선봉장에 섰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올스타전이다. 김용희 감독은 KBO리그 출범 첫 시즌인 1982년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당시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3차전에서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 3경기에서 13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그리고 맵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용희 감독의 미스터 올스타 선정은 한 번이 아니었다. 김용희 감독은 1984년에도 1~3차전 합계 11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다시 한번 맹활약을 펼치면서, MVP 타이틀을 품었다. 그리고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와 함께 로열 XQ 자동차까지 손에 넣었다.
특히 초대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후 김용희 감독은 부상으로 받은 차값보다 더 많은 돈을 회식, 선물 비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때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김용희 감독은 "그때 차값이 45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첫해 MVP로 선정된 후 삼정호텔 뒤에 삼정 회관이라는 고깃집에서 동군과 서군 감독님들, 당시에는 기자분들까지 다 왔었는데, 그때 회식비를 쐈다. 그리고 선물도 한다고 이래저래 돈을 쓰다 보니 차값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많은 돈을 썼지만, 당시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게 아닌가?'라는 말에 "그래도 그 덕분에 미스터 올스타라고 불리지 않나. 돈보다는 야구를 하면서 그런 것을 얻었다는 것에 내게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희 감독에게 올스타전은 어떤 의미일까. 사령탑은 "내 선수 생활이 그렇게 좋진 못했다. 프로에 들어올 때 이미 허리를 크게 다쳤었다. '선수를 못 한다'고 했는데 프로에 들어오게 됐었다. 그래서 장기 레이스에서 내 성적은 좋지 않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에서는 몸 관리를 해서 하면, 잘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올스타전에서 잘하지 않았나 싶다. 82년과 84년은 그런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되고 한다면, 정규시즌 커리어와 별개로 많은 자신감도 얻게 된다고. 김용희 감독은 "자신감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퓨처스 올스타전이지만, MVP가 되면 본인이 가지는 자신감이 얼마나 크겠나. 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타이틀을 갖는다는 것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군에서 함께 했던 현도훈이 1군 올스타로 선정된 것에 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상당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년까지 2군에 있으면서 고민도 많았고, 그렇게 자신감 있게 던지지 못했다. 그런데 1군에 올라가고 성적이 나오고, 지금 보면 여유도 있다. 그러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도 깨우치고, 잃어버렸던 기럭도 되찾고. 올해 정말 큰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정말 보기가 좋다. 어쩌면 나이가 많은 편인데 1군에서 이렇게 빛을 본다는 것은 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활 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저긍로 작용할 것이다. 굉장히 좋은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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