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만큼 심각했었나 "아버지 향한 사퇴 요구 아주 무례, 가족까지 큰 굴욕감 느꼈다"…쿠만 감독 아들 "존중하자" 네덜란드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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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감독직에서 내려온 아버지를 본 아들이 공개적으로 언론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첫 관문인 32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과 스웨덴, 튀니지 등과 묶였던 조별리그에서는 1위로 통과하며 순항했으나 복병 모로코에 승부차기 끝 패배를 당했다.
우승후보로 불렸던 네덜란드의 조기 탈락으로 비판의 화살은 곧바로 로날드 쿠만 감독에게 집중됐다. 결국 지난달 말 쿠만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논란은 사임 발표 직전 기자회견에서 더욱 커졌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기자 발렌틴 드라이센은 탈락 직후 고개를 숙인 쿠만 감독에게 사실상 사퇴를 전제로 한 질문을 쏟아냈다. 쿠만 감독이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하자 드라이센은 "내일 당장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받아치며 공개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를 지켜본 쿠만 감독의 아들이자 에레디비시 텔스타 소속 골키퍼인 로날드 쿠만 주니어는 지역 방송 프로그램 '오랑예 카페'에 출연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 기자회견을 보며 정말 무례하다고 느꼈다. 가족은 물론 당사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다.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쿠만 주니어는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격을 겨냥한 공격적인 태도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이라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기자의 어조는 지나쳤다"며 "아버지는 네덜란드 축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장면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큰 굴욕감과 괴로움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은퇴 후 평론가로 변신한 전직 선수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쿠만 주니어는 "현역 시절에는 작은 비판에도 상처받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을 향해 같은 방식으로 독설을 쏟아낸다"며 "그들 역시 가족들이 어떤 상처를 받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가 배출한 명장 쿠만은 과열된 여론 속에서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그의 가족이 공개적으로 토로한 상처와 분노는 성적 지상주의에서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존중은 무엇인지를 다시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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