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 카우보이 모자 쓰고 밥 먹어" 놀라운 증언…원태인에게 "야구 알려달라" 질문 세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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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벌써 기대 만발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026시즌 후반기 새 외국인 투수와 함께한다. 크리스 페덱이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과 선발투수 원태인은 페덱과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삼성은 올 시즌 새 외인 투수 맷 매닝과 함께 출발하려 했다. 그러나 매닝은 스프링캠프 막바지 오른쪽 팔꿈치 인대 급성 파열로 이탈했다. 매닝의 부상에 따른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잭 오러클린이 합류했다. 오러클린은 계약을 두 차례 연장해 전반기 끝까지 삼성과 동행했다. 총 17경기 83⅓이닝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86을 남겼다. 선발진 공백을 잘 채워줬다.
대권을 노리는 삼성은 체력적 한계에 부딪친 오러클린 대신 페덱을 새로 영입해 후반기부터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페덱과 47만3333달러(약 7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덱은 키 196cm, 몸무게 98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올해까지 빅리그서 통산 8시즌 동안 132경기(선발 119경기) 638⅔이닝에 등판해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 탈삼진 5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 등을 빚었다.
페덱의 트레이드 마크는 카우보이 모자인 듯하다. 삼성과 공식 계약 사진을 찍을 때도 이 모자와 함께해 이목을 끌었다.
15일 대구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페덱은 매일 그 모자를 쓰고 다닌다. 퇴근할 때 보니 카우보이 모자를 썼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페덱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박 감독은 "한국에 들어온 지 며칠 안 돼 컨디션이 어떤지 물었다. 음식은 잘 맞는지 등도 확인했다. 첫 등판 날 상황에 따른 투구 수 등도 이야기했다"며 "페덱이 다 좋다고 하더라. 밝고 활발해 보였다. 잘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밝은 모습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페덱은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 감독은 "첫 등판이니 투구 수를 조금 조절해 줄 것이다. 딱 정해진 개수는 없다. 약 2주 만에 공을 던지는 것이라 경기 당일 상황이나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변수가 있을 듯하다"며 "투구하면서 큰 부담이 없다고 하면 투구 수를 늘릴 것이고, 던지다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조정해 줄 것이다. 선수가 스스로 요청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페덱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6월 30일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었다. 당시 4이닝 2실점 68구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페덱을 만나고 깜짝 놀랐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페덱이 먼저 다가와 야구를 배우려고 했기 때문.
원태인은 "페덱이 나에게 배우려고 해 '이게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내가 하는 드릴 운동 루틴이 있는데 그걸 보더니 페덱이 와서 '나 이거 가르쳐 주면 안 돼? 나도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데 비슷한 것 같아'라고 하더라"며 "페덱이 내가 하는 루틴을 따라 했다. 오늘(15일)도 내가 피칭하고 있는데 와서 내 데이터가 엄청 좋다며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페덱도 체인지업이 주무기라고 해 궁금했는데 내 체인지업을 물어보더라. 내게 먼저 질문을 많이 했다"며 "원래 내가 많이 물어보는 편인데 이번엔 바뀌었다. 페덱이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아직 몰라서 알고 나면 나도 이것저것 물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원태인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페덱이 미국 야구 선배시지만 한국에선 내가 선배이기 때문에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나누려 한다. 밥도 같이 먹는다. 어제(14일) 팀 회식이 있었는데 식당에서도 일부러 페덱 옆에 앉아서 함께 식사했다"고 귀띔했다.
페덱이 활발한 편인지 물었다. 원태인은 "그런 것 같긴 하다. 노래 부르라고 했더니 바로 춤과 노래를 다 해주더라. 카우보이 모자도 진짜 좋아한다"며 "회식할 때 쓰고 와서 밥 먹을 때도 안 벗고 계속 쓰고 있었다. '와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에서 카우보이가 보이면 바로 페덱이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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