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의 간곡한 부탁 "원태인 7이닝 던져줘, 6이닝도 안 돼"…에이스들의 대화는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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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1선발 아리엘 후라도(30)가 부상으로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게 됐다. 후라도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통하는 토종 선발투수 원태인(26)에게 간곡한 부탁을 남겼다.
올해 KBO리그 4년 차가 된 후라도는 전반기 총 17경기 107이닝에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69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13회를 선보였다. 리그 이닝 1위, QS 1위, 평균자책점 6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를 무사히 마친 뒤 올스타 휴식기였던 지난 14일 후라도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후라도는 최근 병원 검진서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근 염증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 약 6주가 걸릴 전망이다. 우선 3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재검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은 후라도의 부상에 따른 6주 단기 대체 외인을 물색 중이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는 3주 후 몸 상태를 재확인해야 한다. 근력이나 근육이 떨어지지 않게 본인이 계속 움직이며 몸을 유지할 것이다"며 "사실 후라도는 자꾸 안 아프다고 한다. 병원도 투구 후 (어깨가) 그냥 조금 묵직하다고 해 간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안 아프다고 하지만 소견이 그렇게 나왔으니 지켜봐야 한다. 본인은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6주 동안 (재활)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 어쩔 수 없다"며 "급하게 당겨서 썼다가 더 큰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 6주 동안 외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를 순 없으니 대체 외인을 찾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후라도의 이탈로 원태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원태인은 "내가 잘해야 안정적으로 팀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전반기에도 내가 하던 대로 잘했다면 팀이 더 많은 승을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며 "안 좋았던 건 잊어버리려 한다. 후반기엔 후라도가 빠지고 선발 로테이션에 크리스 페덱, 김백산 등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온다. 아직 어떨지 아무도 모르니 내가 더 힘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전반기엔 내가 5선발 같았지만 후반기엔 1선발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형들도 '이제 장난 그만 치고 네가 하던 야구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후라도가 아프다고 하니 (최)형우 형, (강)민호 형, (구)자욱이 형이 전부 내게 '네가 해줘야 한다'고 했다. 감독님도 키플레이어로 꼽아주신 만큼 진짜 똑바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라도가 미안해하진 않았을까.
원태인은 "전반기 막바지쯤부터 후라도가 (몸이) 조금 안 좋다고 이야기하긴 했다. 주사 맞고 쉬면 될 것이라 봤는데 한 달 정도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이제 진짜 내가 해야 할 때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후라도가 내게 와 미안하다고 했다. '이제 네가 7이닝 던져줘야 한다. 6이닝도 안 된다. 7이닝을 맡아줘야 팀이 돌아간다. 지금까지 내가 많이 던졌으니 이제 네가 해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후라도는 원태인에게 "지난해 후반기에 우리 둘이 서로 엄청 잘 던지지 않았나. 작년처럼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원태인은 "나도 거기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후라도가 올 때까지 내가 안정적으로 열심히 투구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태인은 올해 스프링캠프 중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을 받았다. 재활 후 4월 12일이 돼서야 1군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그는 "난 이제 빠지면 안 된다. 전반기에 감독님께서 휴식도 한 번 주셨다. 후반기엔 절대 로테이션 안 거르겠다고 말씀드리곤 했다"며 "아, 이러고 또 5이닝씩 던지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에이스의 투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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